박정곤 목사

교육활동을 산파술(midwifry)로 비유했던 철학자 소크라테스(Socrates)가 나이 많고 병들었을 때 제자들로부터 한 가지 부탁을 받았습니다.

“선생님,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메시지를 하나만 들려주십시오.” 소크라테스는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말했습니다.

“아테네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시민들을 향해 간절히 외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다네.” 제자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말이 무엇입니까?” 소크라테스가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이여, 재물을 모으는 일에만 충실하지 말라. 그것을 물려받을 어린이들에게 좀 더 많은 사랑과 정성을 쏟아라. 이것이 내 일생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교훈이다.”

어린이는 그냥 성장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배우며 성장합니다. 가정은 어린이에게 일차적인 배움의 장입니다. 어린이는 가정을 통해서 세계를 만나게 되고 인생의 기초가 되는 가치관을 형성합니다.

가정에서 부모를 통한 배움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치될 수 없습니다. 어린이는 부모의 사랑과 돌봄 속에서만 건강한 정서와 성품을 가진 인격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자기 자녀들의 인생의 기초를 놓는 건축자이자 스승입니다.

어린이들의 가정을 통한 배움은 기본적으로 보고, 듣고, 받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어린이는 모든 보는 것이 배우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부모가 보여주는 삶을 통해서 인생을 배웁니다. 부모형제의 관계적 삶을 바라봄으로서 가정이 무엇인지를 배웁니다.

싸움하는 모습, 절망하는 모습, 분노하는 모습보다는 화목한 모습, 기뻐하는 모습, 웃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어린 자녀에게 독서하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예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신앙을 일깨워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줌으로 하나님 창조의 손길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어린이는 듣는 것으로서 배웁니다. 어린이들은 부모의 소리에 민감합니다. 부드러운 사랑의 속삼임에 아이들은 미소를 짓습니다.

감정이 섞인 큰 소리에 아이들은 금새 울어버립니다. 부모의 소리를 듣고 옹아리를 하고 말을 배웁니다. 어린아이의 귀에 들려주는 어머니의 자장가 노래 소리가 자녀의 기억속에 오래오래 기억됩니다.

어머니의 찬송소리, 기도소리가 일생동안 자녀들의 마음을 울릴 수 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들려주어야 합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칭찬과 격려의 말을 많이 들려주어야 합니다.

어린이는 받는 것으로 배웁니다. 자녀가 성장한 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의 대부분은 어려서 가정안에서 받고 경험한 바를 반영합니다. 도로시 로우 홀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어린이가 꾸짖음을 받으며 자란다면 그는 나무라는 것을 배우며, 만일 어린이가 적대감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싸움을 배우며, 만일 어린이가 어리석다고 느끼면서 자란다면 그는 열등의식과 자학을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어린이가 관용을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인내를 배우게 되며, 만일 어린이가 용기를 느끼고 자란다면 그는 확신을 배우게 되고, 만일 어린이가 공정한 평가를 받고 자란다면 그는 정의를 배우게 됩니다. 어린이가 인정을 받고 자애로움을 받으며 자란다면 이 세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자라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배움은 자녀를 향한 부모의 소중한 사명입니다.

<박정곤 고현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