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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콜레라균 거제가 창조했나
작성 : 2016년 09월 13일(화) 11:06 가+가-

서용찬

거제는 지금 콜레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횟집 대부분이 개점휴업이거나 실제로 많은 수의 횟집이 휴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는 거제시 장목면 대계 앞바다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엎친데 덮친 격이다.

어딘가 미심적다.
대계 앞바다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됐다는 발표에 의심이 간다.

장목면 대계마을 앞바다는 대한해협에 속하는 망망대해다. 쭉 가면 대마도가, 일본 열도가 나온다.

왼쪽으로는 진해만과 연결되어 있지만 대계마을 앞바다의 수질은 내만과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하다. 그야말로 청청해역이다.
대계마을 앞 해수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자 마치 거제가 콜레라의 온상인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

바닷물에 행정구역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가 GPS를 켜고 거제바다의 경계를 벗어날 경우 “아이쿠 여기는 다른 도시지” 하고 멈추어 설리 만무하다.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거제도에 주소지를 정해놓은 것도 아니다.

콜레라 균이 검출되려면 상식적으로도 거제 외해가 아니라 통영•고성•창원•부산과 연접해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내만이 더 의심이 갈 일이다.

대한민국 지도만 펼쳐봐도 알 것 아닌가.

질병관리본부는 넓은 바다에서 바늘을 빠트려 찾아내는 것 처럼 희박한 확률이지만 대계 앞바다에서 콜레라 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의 혁혁한 전과라고 자랑이라도 하는 듯 하다.

전국에서 4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거제에서의 콜레라 균 검출 발표는, 그것도 연접 시도가 있는 내만이 아닌 외해인 대계 앞바다에서 검출됐다는 발표는, 거제를 대한민국에서 고립시키는 효과를 얻어냈다.

콜레라 균이 소위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콜레라)이 어떻게 대계 앞바다로 유입됐는지 언론에서 유추하는 과정도 재미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확인된 콜레라 균은 외래형이다. 소위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새로운 유전자를 지녔다고 발표됐다.

가능성은 지역에서 균이 자연발생 즉 스스로 창조됐거나 외부에서 유입되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자연발생보다 외부 유입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때문에 외국에서 국내로 운항하는 대형선박에 사용된 평형수에서 유입됐을 가능성, 콜레라 환자의 분변이 정화조나 생활하수를 통해 오염시켰을 가능성, 해류에 의해 유입됐을 가능성 등을 들고 있다.

대형선박의 평형수나 해류에 의한 유입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콜레라균이 특정적으로 대계 앞바다에서만 검출될 수 있는 조건에 맞지 않다. 평형수나 해류에 의한 유입이라면 이미 전 해역에서 폭넓게 검출되어야 옳다.

생활하수를 통해 오염됐을 가능성은 더욱 희박하다. 대계마을은 고작 20~30여세대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최근 원룸형태의 민박이 생겨나긴 했지만 거기서 나오는 생활하수의 양은 일반 가정에서 하루 종일 수돗물을 틀어놓는 양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계마을 몽돌해변에 나오는 하수는 실개천과 연결되어 있어 비가 내려야 겨우 흘러내리는 건천이다.



대계마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마을이어서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곳을 찾는다. 다시 말해 전국에서 온 불특정 다수가 이곳을 거쳐 간다.

그들이 인근 식당을 이용하거나 화장실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균이 바다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거제를 콜레라의 도시로 지목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오히려 이미 다른 도시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가 거제를 방문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올여름 좀비영화 부산행이 극장가를 강타했다.

이번 콜레라 사태가 부산행과 유사하다. 대한민국에 콜레라라는 죽음의 유행병이 돌고 있는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바닷물이 경계를 두고 흐르지 않는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는 거제도라는 고립된 지역에서 시작된 전염병인데 거제도만 벗어나면 안전하다고 흥보라도 하는 것 같다.

콜레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대계 앞바다에서 콜레라 균이 발견됐다고 발표한 이후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기자회견장에서 거제시는 질병관리본부 발표이후 대계마을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는 콜레균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묻고 싶다. 대계마을 앞바다에서 발견된 콜레라균이 어디로 갔는지.

질병관리본부는 이제라도 콜레라균에 대한 충분한 홍보를 통해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다.

콜레라균은 장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가운데 하나다. 콜레라 균은 장염을 일으킨다. 심한 설사증세에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탈수증세로 사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콜레라를 호열자로 불렀다. 약 한 첩 제대로 쓸 수 없었던 가난했던 시절, 콜레라는 사람을 속수무책, 죽음으로 인도하는 무서운 질병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의 건강상태도 좋아졌다. 때문에 사람에 따라 가벼운 증상은 콜레라를 앓았는지도 모르게 지나가기도 한다. 중증의 경우에도 병원에서 제때 치료를 받을 경우 치사율은 1% 미만이라고 보고돼 있다.

콜레라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장염이 정상인의 경우 일상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하다는 의미가 된다.

오히려 최근 언론을 통해 환자가 발생한 일본뇌염이 치사율만 보면 콜레라를 압도한다.

콜레라 치사율 1%의 의미는 조기에 발견할 경우 완치율이 100%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는 확실한 치료법이 있어서다. 콜레라 감염자는 수분과 전해질을 신속히 보충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 경구 수액 치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의료계 입장이다.

현대에서 콜레라는 더 이상 극복하지 못하는 죽음의 질병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왜 이렇게 후진국형 질병에 과거형 메뉴얼에 매달려 우왕좌왕하는지 안타깝다. 이제라도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콜레라에 대해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 불안감을 해소시키고 나아가 전염병 분류체계도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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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morni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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