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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줄탁동시(啐啄同時) 교훈 본받자
전 거제교육장 윤동석
작성 : 2017년 01월 05일(목) 15:53 가+가-

윤동석 전 교육장

우주의 진리는 자연 속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에서 진리를 배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농촌에서 태어났고 동물을 다루는 전공을 거쳐 교사시절 대부분 동물에 대한 학문을 가르치면서 동물이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하는 삶을 산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붉은 닭의 해 정유년 새해 어둠속에서 새벽을 알리며 동방의 먼동을 예고하는 닭으로부터 살아가는 삶의 지혜를 오늘의 교육현실에 비추어 알아 보고자한다.

먼저 닭은 21일간 알을 품는 기간 동안 어미닭은 아무것도 먹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참고 기다리는 인내를 발휘하여 병아리를 탄생시킨다. 어미 닭은 노자의 도덕경에 약팽소선(若烹小鮮)의 덕(德)을 갖고 있다고 본다.

약팽소선은 작은 생선을 빨리 익히기 위해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들쑤시다 보면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므로 참고 기다리는 덕을 말한다.

교육에도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배워나가는 일에 부모나 교사들이 참고 기다리는 덕이 필요하다.

기다리지 못하고 유아기의 아동발달 단계에 맞지 않게 지나치게 조급한 마음으로 조기영어 교육이나 선행학습을 강요하는 것도 창의력 발달의 저해요인이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교육의 진리인 것이기도 하다.

둘째 닭은 21일째 알에서 깨어 나올 때 병아리 스스로가 아니고 껍질을 인위적으로 도움을 주어 부하된 병아리는 3개월 이내 죽거나 다리에 장애가 발생하여 정상발육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나친 자녀 과잉보호는 정신적으로 나약해져 학습도 자기 스스로 못 할 뿐 아니라, 창의성 결핍은 물론 선생님이나 부모의 주위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주성이 빈약한 기형아로 자라게 된다.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셋째 어미닭은 부하 18일째 기실에 부리로 쪼아서 알에서 병아리가 깨어 나올 수 있도록 금주기를 하는데 그때 알속에 있는 병아리도 함께 쪼아주는 일을 한다.

어미닭과 병아리와의 쪼아주는 시기가 맞지 않으면 병아리가 정상적인 탄생이 어렵다. 불교사상에 부모와 자식, 스승과 제자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의미로 줄탁동시(啐啄同時)라 하여 줄은 병아리가 탁은 어미닭이 쪼는 일을 적기에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을 말한다.

줄은 미성숙자가 스스로 동기유발에 의해 행하는 행동이나 도움을 요청하는 뜻이고 탁은 성숙자가 도와주는 행동의 뜻이다

교육에는 적기에 아이의 특기적성을 알아내어 자기체질 자기 수준과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줄탁동시의 지혜를 일깨워 주고 있다.

오늘날 물질 만능, 학벌위주의 사회분위기에서 ‘내 자식만 잘 되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사고가 팽배하여 지나친 교육열로 ‘학습자의 쪼는 줄’은 없는데 ‘지도자의 쪼는 탁’만 강요하는 현실이 되어 사교육의 병폐로 사회에 큰 혼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앞으로 얼마 안 있어 초·중·고등학교 졸업이 있고 또한 초등학교 처음 입학하는 학생과 중·고등학교 등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기대와 설렘으로 기다리는 시기이다.

학벌지상주의에 의한 부모의 자존심, 맹목적인 학교분위기에 따라 학교를 선택하여 학생의 고통뿐만 아니라 자녀의 진로에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닭의 아침 기상법 지혜이다. 닭이 아침에 잠을 깨면 새벽을 알리며 목을 튀우고 제일 먼저 날개와 다리운동을 한다. 날개와 다리를 힘껏 펴고 흔들어보고 그리고 뛰어본다. 그 다음에 찬물을 마시고 그리고 골골(새들은 짹짹거림)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모이는 제일 나중에 먹는다. 운동하고 찬물 마시고 노래 부르고 모이 먹기.....이 얼마나 멋진 건강법인가!

아침공복에 찬물을 마시고 운동하면서 콧노래도 부르고 기분이 상쾌하면 얼마나 건강에 좋은가!

닭은 해가지면 섶에 올라가고 먼동이 트면 섶에서 내려온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건강과 성공에 매우 중요한 교육요소가 된다. 동요에도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자고 일어납니다’가 있지 않는가.

인생을 실패한 사람들의 조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늦잠을 잤다고 했다.

그리고 일상생활속의 성인이 먹는 술(주:酒)의 한자 어원도 물수(氵)변에 닭유(酉)로서 닭이 물을 한 모금씩 쪼아 올려 먹는 모습처럼 원샷이 아니고 천천히 먹어야 건강에 좋다는 의미로 올 한해는 건강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다.

자연의 섭리를 순응하며 가장 잘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동물이기에 우리에 좋은 교훈으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건강의 진리요 인생의 진리이고 교육의 진리인 것이다.

미래사회를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을 키우려면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우리 아이들이 자연의 섭리에 잘 순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운을 안겨준다는 붉은 닭의 해 희망찬 정유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깨달음을 전해준다는 닭의 살아가는 지혜를 통해서 우리 교육에 한번쯤 되새겨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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