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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장미대선 ‥ 행복이란
작성 : 2017년 05월 10일(수) 17:19 가+가-

새는 둥지를 틀고 알을 낳는다. 사람은 간섭을 행하고 공존이라 말한다.

장미대선이 막을 내렸다.

오늘이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하는 것 처럼 지금이 행복해야 하고 미래도 행복해야 한다.

산은 걸어서, 바다나 강은 헤엄을 치거나 배를 타고 건널 수 있다. 또는 다리가 놓여있다면 자전거나 차를 타고 통과하는 방법도 있다. 케이블카나 비행기를 이용해도 좋다.

어느 방법이 옳은가가 아니라 이는 선택이며 주어진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다. 길을 선택하는 것은 진영의 논리나 효율성에 달린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삶의 방식에서 결정된다.

정치적 패권주의나 진영논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걸어가든 자전거를 타든 비행기를 타던 국가는 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길과 다양한 수단을 마련하고 모든 국민에게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해야 한다.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어지럽히는 갈등과 단절을 걷어내고 부패와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한지 5개월여가 되었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때보다 상태는 많이 나아졌다. 목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원시 동굴같았던 편도의 종유석도 보이지 않는다. 림프절 전이도 멈췄다.

인생에서 환란을 만나게 되면 안식처가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 처럼 암 과의 동거는 나에게 다른 감사의 제목들을 남겼다.

빛이 프리즘을 통과할 때 나타나는 창조세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게 됐고 다른 주파수를 가진 여러 가지 삶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암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때로는 급격한 신체적 변화와 고통을 견뎌야 하며, 투병기간 사회생활의 중단, 경제적 부담, 이로인해 가정적 위기에 빠지거나 심리적 갈등과도 싸워야 한다.

생존을 위한 투병해야 하는 환자가 있고 그 곁에는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보호자들이 있다.

치료가 시작되면서 평소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 많은 것들에 대해 ‘삶의 질’ 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암 병동에서 만나게 되는 환자들과의 유대감은 특별했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 가슴을 터놓고 지낸다.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들도 마찬가지다.

암 과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되면 몸속에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게 된다.

전세와 상관없이 전쟁은 언젠가 승패가 가려지기 마련이다. 살아있는 날 동안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중요하지 않은가. 병마는 조급하게 서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결코 아니다.

첫 번째는 환자 스스로 만족할 치료법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비유하자면 환자는 마치 화마 속에 갇힌 사람의 처지와 같다. 의료진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 싸이렌을 울리며 불길을 뚫고 다가오는 소방차와 119 구조대에 비교할 수 있다.

계곡과 이끼

의사는 환자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질병과 싸운다. 의사야 말로 질병에 대한 특성과 치료법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다. 때문에 그들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환자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다.

항암치료를 받으려면 혈소판 수치를 통해 면역력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먹는일과 신체적으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항암치료가 시작되면서 체력적인 소모가 심해졌다. 체력적인 고갈은 예측하기 힘들었다.

평소 몸무게는 90kg이 넘었다. 개인적인 차가 있겠지만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한지 3주차가 시작되자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침샘에 이상이 생기니 입안이 마르고 건조해지기 시작했다. 방사선 치료가 목에 집중되면서 혓바늘이 돋고 목안이 헐어 백태가 끼기 시작했다. 미각도 사라졌다.

자극적인 음식, 특히나 매운(고추가루) 음식은 입에 댈 수 없었다. 밥을 넘기기 힘들어 국에다 밥을 말아 마시다시피 하면서 끼니를 때웠다.

상대적으로 후각은 민감해져 음식 냄새가 역해졌고 구토증세도 보였다. 먹는 것이 고역이 될 줄 몰랐다.

5주쯤 되자 체중이 20kg 넘게 줄었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어려움에다 예고 없이 찾아드는 피로감은 마치 쓰나미가 밀려오는 것 과 같았다.

신앙의 도움이 육체적 어려움과 정신적 갈등을 이기게 했지만 순간적으로 방전이 일어나는 것 같은, 예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피로감이 몰려왔다. 먹는 영양제와 주사제로 보충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1~2kg이 빠지는 일도 경험했다.

먹을 수 있는 한 열심히, 살기위해 먹어야 했다.

다행한 것은 변발이 매끄러운 국수류와 곰탕은 목 넘김이 수월했다.

밥 대신 잡곡으로 끓인 누룽지탕도 주 메뉴였다.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먹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채소무침이 오히려 먹기가 쉬웠다. 놀랍게도.

지금도 머위, 두릅, 취나물, 돈나물, 미나리, 각종 산채류 등 제철 나물류를 주로 먹으며 지내고 있다. 퇴원 후 건강한 공기를 마시며 산이나 텃밭을 찾아 나물류를 채취하는 것 만으로도 삶의 활력을 얻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 주고 있다.

담당의사는 주사제로 맞는 영양제 한 팩 보다 밥 한 숟가락 먹는 것이 더 낮다고 한 것처럼 암 환자에게 먹는 것이 병과 싸우는 첫 걸음이다.

함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시작하면서 신체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보조 요법을 통해서라도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암세포는 물론, 주변의 정상세포까지 사멸시켜 병의 근원을 뿌리 뽑는 방법이다. 정상세포의 면역력을 극대화 시켜 암세포와 싸워 이기게 하는 한의학과는 치료체계가 다르다.

현대의학과 한의학이 때로는 상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민간요법이나 한의학적 도움은 받지 않았다.
서용찬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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