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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자연치유
작성 : 2017년 07월 31일(월) 14:33 가+가-

안개 쌓인 지리산

육체적으로 힘든 산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지난 7월 29일, 사랑의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바위를 찾아갔다.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길섶 사이에 놓인 소통의 돌계단을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작은 꽃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땀이 온몸 구석구석으로 퍼지는 오전 10시께 골짜기마다 피어오르는 안개는 수묵화를 그려내고 있었다.

나만의 작은 철학을 만들어낸다.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정상(1915m)은 전체 면적이 30평방미터에 불과한데다 주변이 낭떠러지다.

하지만 표지석이 나오도록 ‘인증 샷’을 찍으려면 20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필자는 “韓國人의 氣像 여기서 發源되다”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지극한 정성으로 서로의 사랑을 기원하면 그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설이 있는 바위를 찾아갔다.

낭만이 밴 바위에 서니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긴 세월을 그림자만 바라보며 그리워했을 것을 생각하니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

탁 트인 하늘을 보니, 새들은 자유롭게 까마득한 낭떠러지 허공을 가르고 있다.

나도 한 번쯤은 날고 싶다. 하지만 날개가 없으니 하늘을 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포기는 말자. 하늘을 날 수 없을지언정 걸을 수 있는 기회는 많으니까.

낭떠러지 절벽 위로 걷는 아찔한 재미가 그만이다.

필자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꽃길은 사색과 명상을 하기에 알맞은 길이다.

제석봉(1808m)을 지날 때 동화 속 어린 아이가 된 것처럼 고양이 걸음으로 구상나무 숲길을 걸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후 비가 내리니, 장터목대피소∼유암폭포까지 돌계단바닥이 미끄러워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지리산의 빼어난 절경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하루였다.

* 산행 중 꽁초를 제멋대로 내던지고 거기에 가래침까지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한마디하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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