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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가을이야기
산허리는 온통 야생화 천지
작성 : 2017년 09월 11일(월) 11:49 가+가-

지리산과 등산객

“가슴 속 응어리가 탁 풀리는 듯하고 깊어진 가을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지난 9일, 지리산정상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니 산의 언저리를 따라 옹기종기 모여 앉은 마을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리산은 다른 어떤 지역보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이 사시사철 풍부한 곳이다.

그림계곡∼세석갈림길에서 우회전과 동시에 비스듬하게 올라가다보면 세석평전에는 다양한 야생화가 풍요롭다.

바람에 살랑이는 꽃 향이 밀려오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꽃길을 걷다보면 공기는 성큼하면서도 단 맛이 난다. 단 10분만 서 있어도 몸속의 모든 나쁜 것들을 배출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지역 암릉 일대가 촛대봉이다. 산행의 기쁨으로 흥분해 습기를 머금은 바위를 함부로 오르는 이가 더러 있어 위험이 따른다.

구간별로 기암절벽 등을 타고 넘실거리는 구름의 향연이 마치 신선의 세계를 침범한 것 같은 절묘한 느낌을 준다.

나는 그 곳에 머물 수 없다. 다시 숲과 흙∙돌길이 시작된다.

신기하게도 오르내림이 없는 산책로 수준이다. 야생화 그 모습이 아름답다.

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까지는 약 4,3㎞이며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정도다.

장터목대피소을 지나 제석봉에 들어서면 구상나무향기가 물씬 풍기는 숲길이 나타나고 올라가는 등산로는 자연숲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야생화 군락


구상나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의 지리산∙ 한라산∙ 덕유산 등 높은 지역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Abies korean(학명) korean fir(영명) 등의 이름으로 세계에 소개되고 있는 나무이다.

구상나무는 지구표면에 기온이 한랭했던 시절에는 낮은 곳에서도 잘 자랐지만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랭한 기온이 유지되는 높은 산으로 밀려 올라와 살게 되었다.

제석봉, 구름과 구상나무가 만나 빚어내는 오묘한 모습을 보면 아름답다를 넘어 가슴속 응어리가 탁 풀리는 듯했다.

지리산의 등산로는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거미줄처럼 조성돼 있다.

<* 버리지 않은 것이 산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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