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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기] 상고대 핀 가을 지리산
늦가을 계곡을 따라 ‥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작성 : 2017년 11월 06일(월) 13:46 가+가-

▲ 상고대 핀 지리산

인간의 발은 땅을 밟지 않으며 심신(心身) 질병이 생긴다.

지난 4일 오전 4시쯤 추워진 날씨에 등산배낭 속에서 두툼한 겨울 등산복을 꺼내 입었다.

단풍 보러 간 게 엊그제 같은데, 자연의 선물 ‘상고대’가 핀 걸 보니 겨울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지리산은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정취를 자아냈다.

‘상고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을 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대기 중의 수증기가 나무나 풀∙ 돌 등에 순식간에 얼어붙으며 생긴 얼음을 말한다.

그 모습이 흡사 활짝 핀 꽃과 닮아 ‘얼음꽃 또는 서리꽃’이라고도 한다.

가을단풍

계곡과 여심

천왕봉정상(1915m)에 도착하니 백두대간 험준 산맥은 운무에 가려 숨었다 나타나길 반복한다.

구름이 손끝에 닿을 것 같은 안반데기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고, 향긋한 커피 한잔 기울이는 것도 각별하다.


자신을 되돌아보는 순간 파란 하늘을 뚫고 눈부시게 맑은 햇살이 나뭇가지마다 내려앉는다.

가슴털이 하얀 작은 새들이 나무가지에서 가지로 날아다니며 요령 좋게 벌레를 찾아낸다.



제석봉(1808m) 푸른 구상나무마다 흰 장식을 뒤집어 쓴 모습이 크리스마스트리 같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늦가을에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감탄의 연속이다.

낙엽과 돌계단, 그리고 에메랄드빛 유암폭포와 어우러진 자태는 그야말로 압권이다.


필자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위에도 떨어진 단풍과 낙엽이 산수화 처럼 아름답다.

사진은 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천왕봉∼유암폭포 구간을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우리는 산속을 거닐 때 누구나 인간 본연의 착한 마음으로 돌아간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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