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총선 절대강자 없는 다자구도 ‘팽팽’
탄핵정국에 인물론 상징적 한판승부
민주노동당 민생챙기기로 표심잡기
작성 : 2004년 04월 10일(토) 16:31 가+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의 거제방문, 노사모 회장을 지낸 명계남씨의 측면지원까지 마치 거제에 중앙당의 선대본부를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다.
거제에서 밀리면 탄핵에도 진다(?)
열린우리당이 사력을 다해 대통령탄핵의 정점인 소추검사역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기춘 후보와의 한판승부를 벌이고 있다.
거제는 지금 한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 아니라 전국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아가며 열린우리당과 김기춘 후보가 자존심을 건 상징적 승부를 벌이고 있는 셈이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탄핵의 중심에서 소추검사역을 맡은 김기춘 후보를 겨냥, 김 후보가 당선되면 “거제시민은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뜻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 “거제시민의 심판을 통해 노 대통령을 확실히 복권시키자“며 ‘탄핵심판론’에 불을 지폈다.
7일 오후 옥포동 거리유세와 상가를 돌며 표심잡기 강행군을 벌이고 있는 김기춘 후보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열린우리당이 거제에서 이렇게 총력을 벌이는 것을 보면 내가 마치 노무현 대통령과 선거를 치루는 기분이 든다” “열린 우리당이 나를 무서워하기는 하는 모양”이라고 응수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거제의 능력있는 일꾼을 뽑는 것인 만큼 수준 높은 거제시민이 현명하게 선택할 것”이라고 밝혀 긴장은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열린우리당 뿐만 아니라 민주노동당도 거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이 자리한 거제는 조선산업과 노동운동의 메카라는 점에서, 나양주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어느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거제를 방문한 날 거제시청 공무원 노조 사무실에서는 단병호 민주노동당 비례의원 후보와 이수호 민주노총 총연맹위원장이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대한 공동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탄핵정국에 빠져있는 동안 민생챙기기를 통해 탄핵관련 여야 최대격전지인 이곳 거제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현철 후보 중도사퇴 지각변동
김현철 무소속후보가 중도사퇴 함에 따라 거제시 선거구의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김현철 후보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대표, 민주당 김홍일 의원에 이어 2세 정치입문이라는 점에서 사퇴전까지 거제의 선거판도를 혼전으로 이끌어왔다.
후보등록이전 실시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김현철후보의 지지율은 7% 이내로 영향력이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역정가에서는 김현철의 실제 경쟁력은 20%에 가깝다는 평을 내 놓았다. 총선취재에 나선 지역언론사들도 이상하리만큼 저조한 여론조사결과에 의구심이 간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지역신문 기자들은 김현철씨의 중심 지지세력이 3-5000명 선으로 추정될 만큼 경쟁력을 갖춘 상태여서 각 후보들이 막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김현철 후보 사퇴이후 눈에 띄는 것은 그간 눈치만 보아오던 관망파들의 움직임이 부산해 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보가 마지막 선거판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각 후보진영은 “크게 영향이 없다”며 애써 ‘평가절하’ 하고 있다.
김현철 후보의 사퇴가 가져올 이득은 민노당에 비해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우세라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김현철 후보의 조직이 반(反)한나라당이 아니라 비(非)한나라당 성향이라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은 반(反)한나라당의 정서에 가장 적합한 당이라는 점을 들고 있다.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거제시 선거구 절대강자가 없는 다자구도에서 탄핵역풍이 언제까지 미칠지, 정당 및 합동연설회가 사라진 달라진 선거법이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이번 선거에 관심사다.
7일 현재 후보자는 유권자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거리유세를 벌이고 있으나 유권자는 후보의 얼굴보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격’이다.
모닝뉴스 기자 webmaster@morningnews.or.kr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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