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거제시장 후보를 경선(여론조사)을 통해 가리기로 했다.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정당들이 그동안 몇차례의 시장후보 경선을 통해 보여준 모습은 아름다웠다.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보궐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참여경선을 치렀고, 2006년에는 여론조사방식에 의한 경선을 치렀다.

일부 경선불복 후 무소속 출마라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한나라당의 단합된 힘을 통해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지방자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그러나 6.2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자 경선(여론조사)을 앞두고 경쟁관계에 있는 후보들이 정책대결이나 공약발표, 제언 등을 통해 상대방을 폄하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객관성이 결여된 자료들까지 언론을 통해 여과없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정책대결이라는 명분을 네세웠지만 일부 내용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왜곡해서라도 유리한 경선을 이끌어 보겠다는 어설픈 네거티브 선거전략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경선은 공정해야 한다. 공정성은 게임의 룰을 지키는 것과 같다. 경기장에서 상대방의 허점이나 약점을 파고들어 주먹을 날리는 것은 효과적인 전술이고 전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경기장 밖에서 야유를 보내고 주먹을 날리는 행위는 단순한 비신사적 행위로 바난받을 정도가 아니라 사안에 따라 선수 자격 박탈까지 검토해야 하는 징계의 대상이다.

한나라당 경선은 현 김한겸 시장과 권민호 전 도의원의 경합으로 압축됐다. 당초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까지 3배수로 압축됐으나 유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방식을 문제삼아 경선에 불참, 아쉬움을 남겼다.

경남도당(공심위)은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30일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거제시는 두명의 민선 자치단체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비리로 사퇴하는 아픔을 겪은 도시다.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남겼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더욱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한겸 시장은 현직시장으로서 권민호 전 도의원은 도의원으로서 거제시민의 지지를 받아 정치활동을 해온 큰 인물이다. 이번 경선이 비록 본선에 앞선 한나라당의 후보자 경선이라 할지라도 마지막 공이 울리기 전까지 공정하게 각자가 가진 자질을 검증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나라당 경선이라는 관문을 통과하면 오래전 예선을 통과한 야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기에 승리에 집착, 상대의 발목만 쳐다보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거제시민의 자존감과 명예를 존중하며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후보자 다운 자질을 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