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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잘 놀래는 아기, 왜 그럴까?
작성 : 2011년 07월 05일(화) 15:17 가+가-
초보 엄마가 가장 당황하고 쩔쩔 맬 때는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거나 보채는 때이다. 경련을 보이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아이가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소스라친다거나, 낯선 사람만 봐도 자지러지게 울거나 또는 아무 이유 없이 오랜 시간 우는 경우가 있다. 예전 어른들은 아이에게 “경기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해서 엄마가 더 놀라고 불안해져 어떻게 해야 할지 안절부절 하게 된다. 평소 예민하고 잘 놀래는 아이, 그 이유와 대처법을 알아본다.

심장에 열이 많으면 잘 놀란다

평소 아이가 별다른 증상 없이 작은 소리에 잘 놀래고 겁이 유독 많다면 심장에 열이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놀란다’의 의미를 경계(驚悸), 또는 심계(心悸)라고 한다. ‘경(驚)’은 무섭거나 두려워 깜짝 놀라는 것을 말하고, ‘계(悸)’는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갑자기 빨리 뛰는 것을 말한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심장에 열이 많은 데다 기혈 순환도 되지 않는다면 정신 신경계가 허약할 수 있다. 이런 아이의 경우 잘 놀래고 겁이 많고 무서움도 잘 탄다. 이유 없이 초조해하고 식은땀을 흘리거나 신경질을 잘 내기도 한다”고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안색이 창백하고 밤중에 이유 없이 깨는 등 야제나 야경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유뇨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박성남 원장은 “정신신경계 허약아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신의 기운을 주관하는 심 기운이 약해진 것을 말한다. 선천적으로 심 기운이 허약한 경우도 있고, 커가면서 스트레스나 심적 부담, 친구관계 등에 의해 심 기운이 허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열 쌓이고 기혈순환 어려우면 경기할 수 있어

어린 아이는 단순히 놀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련을 보이기도 한다. 눈동자가 뒤로 넘어가거나 손발을 탁탁 떨면서 발작하는 듯 보여 부모가 더 놀란다. 아이누리 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갓난아기는 몸에 열이 많은 데다 아직 오장육부의 기능이 미숙한 상태이다. 특히 열중추과 신경중추의 조절이 미약해 열이 조금만 나도 경기를 하기도 한다. 이때 기혈순환이 순조롭지 못하면 몸 안의 진액이 담(痰)을 형성하게 된다. 담이 쌓이면 아이는 약한 열에도 자극을 받아 팔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하는 경련 증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열성 경련은 고열이 있을 때 흔히 나타날 수 있으며 보통 15분 이내에 멈춘다. 이때는 열을 내리는 것이 급선무이다. 하지만 경련이 한쪽에만 나타나거나 경련이 15분 이상을 넘기거나 1년에 4회 이상 반복된다면 병원에서의 검사와 치료(병원과 한방치료 모두)가 필요하다.

경기(나쁜 경련)와의 차이를 알고 대처하자

만약 열이 없는 상태에서도 경련을 했다면 일단 당황하지 말고 119에 전화해 구급차를 요청한 후 아이가 경련하는 상태(떠는 모양, 지속 시간 등)를 지켜본다. 탁탁 떠는 팔다리를 잡거나 몸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아이 몸을 느슨하게 해주고, 혀를 깨물거나 하지 않도록 가제 손수건을 살짝 입에 물린다. 토사물, 침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으므로 고개를 살짝 돌려준다. 구급차가 도착하면 신속히 병원으로 이동한다. 아이가 금세 깨어났더라도 반드시 병원으로 가 진료를 받아야 한다. 손을 따는 등 다른 방법으로 집에서 손쓰려 하기보다는 병원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경련의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꼭 필요하다.

발작 하는 듯 보이는 경련을 단순히 놀래는 증상처럼 집에서 관리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놀래는 증상과 나쁜 경련은 반드시 구분하도록 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분하고 안정적인 양육 환경 만들 것

나쁜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이가 반복적으로 놀래는 증상이 있는지 여부를 살피며 차분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양육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은 “평소 아이가 놀라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엄마 아빠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자주 안아주는 것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준다. 조용하면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편안한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엄마 아빠가 조급하고 신경질적인 모습을 보이면 아이 역시 불안해지므로 이는 삼가도록 한다. 특히 요즘에는 조기교육에 대한 부작용으로 불안 증상이 5,6세 정도에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가정불화가 아이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하므로,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많은 부분에서 배려가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원인 질환 없이 어린 아기가 잘 놀래거나 경기를 한다면 선천적으로 심 기운이 허약한 것으로 보고 치료한다. 심장과 담이 허약할 경우에는 강하게 하는 치료를 하고 심장의 혈액이 부족한 경우에는 심열(心熱)을 식히면서 피와 진액을 보충하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서울대점 박성남 원장>
안혜경 기자 기사 더보기

choidh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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