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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크기 방해하는 못된 습관
작성 : 2011년 10월 06일(목) 10:22 가+가-
흔히들 봄이 성장의 계절이라고 한다. 하지만 봄철에 아이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을과 겨울을 잘 보내야 한다. 특히 가을, 겨울은 입맛이 살아나지만 활동량이 줄어들어 키보다는 살이 찌기 쉬운 계절이다. 여기에 각종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에 시달리다 보면 아이는 병치레를 하느라 성장 에너지를 비축해둘 여력이 없게 된다. 지금은 아이 성장의 밑거름을 다져두는 시기인 만큼, 키 크기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미리 조심해야 한다.

잦은 감기, 비염, 아토피, 장염 등 잔병치레 대비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기운이 느껴지면서 여기저기서 콧물 훌쩍이는 소리와 기침 소리가 난무한다. 이때 자주 발병하는 질환으로는 감기나 비염, 천식, 장염, 아토피 피부염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들이 많다. 일교차, 차고 건조한 공기 등은 면역력이 약하고 체온조절능력이 떨어지는 어린아이들에게 잦은 감기를 유발하고 비염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바이러스 중에서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기승을 부리는 것들도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장염 바이러스인 로타 바이러스이다. 늦가을부터 장염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장염은 아이가 입맛을 잃어 식욕부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연히 성장부진을 부른다. 아이누리 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은 “가을이 시작되자마자 아이가 감기나 비염, 장염 등 잔병치레를 하게 되면 성장을 위해 다져두어야 할 기운이 병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더 늦기 전에 아이의 면역력을 점검하고, 아이가 평소 자주 앓았던 질환에 대비하라”고 말한다.

살찌기 쉬운 계절, 야식과 정크푸드 조심해야
잘 먹는 아이가 안 먹는 아이보다 잘 크긴 하지만, 아이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상태라면 이 또한 성장을 방해한다. 특히 추운 계절 동안 신체활동은 부족하면서 영양만 과잉되면 아이가 살이 찌면서 소아비만의 단계로 접어들 수 있다. 지금부터 성장의 밑거름을 다져두려면 소아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소아비만이 되면 성장호르몬 대신 성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면서 아이가 제 키만큼 못 크고 성장이 조기에 멈출 수 있다.

권선근 원장은 “무턱대고 식사량을 줄이기보다 좋은 영양소를 고루 섭취하는 것과 운동부족을 경계해야 한다. 특히 염분, 당분 등의 성분이 높고 식품첨가물까지 잔뜩 들어있는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등을 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런 음식들은 비만을 조장해서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고 면역기능도 약화시킨다. 밤늦게 온 가족이 야식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도 고친다.

집 안에만 있다가는 운동부족으로 성장 방해
날씨가 쌀쌀해지면 밖에서의 신체활동 대신 실내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학습을 하며 보내는 경우가 많다. 평소 바람이 없고 햇살이 좋은 시간을 골라 산책이나 체조, 줄넘기 등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장호르몬 분비에 좋은 대표적인 운동으로는 줄넘기를 들 수 있는데, 흔히 ‘쌩쌩이’라고 불리는 한 번에 두 번 넘는 줄넘기가 가장 효과가 좋다. 빠르게 여러 번 뛰는 것보다 높이 뛰어 성장판에 자극을 많이 주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나 밤에 잠을 잘 때 스트레칭을 하거나 가족들과 함께 배구, 수영, 농구, 자전거 등도 하는 것도 성장에 좋다.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많이 분비되고 성장판도 자극된다. 또한 뼈와 근육도 튼튼해지고, 키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운동은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 30분 정도씩,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한다. 강도는 조금 숨이 차고 땀이 흐르는 정도가 적당하다.

과도한 학습과 수면 부족이 아이를 괴롭힌다
요즘 아이들은 대개 수면 부족을 겪는다. 낮 동안 학원을 다니고 밤늦게까지 학습지와 숙제를 하거나, 부모 몰래 컴퓨터 게임을 밤늦도록 하는 아이들도 있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성장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받지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스트레스는 우리 몸의 맥박을 빨라지게 하고 혈압을 상승시킬 뿐 아니라 음식물의 소화, 흡수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우울해져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성장호르몬 분비를 더디게 한다.

한의학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간의 소설(疏泄) 기능에 영향을 주어 기혈순환이 떨어지게 하거나 비위의 소화흡수 작용에 문제가 생긴다고 본다. 즉, 진액 대사가 잘 안 되어 성장부진이 올 수도 있다. 아이의 성장을 고민한다면 학업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부터 조심해야 한다.

허약하고 추위 많이 타는 아이라면 보약 필요
권선근 원장은 “워낙 허약 체질이라서 날씨가 조금만 쌀쌀해도 사시나무 떨 듯 추워하는 아이, 손발이 차거나 속이 냉해 추위를 많이 타는 아이라면 몸속을 따뜻하게 보하는 보약도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특히 손발이 차면서 소화기 계통의 허약한 아이들은 자주 배가 아프다거나, 밥을 먹고 화장실로 달려가는 일이 많거나, 얼굴에 윤기가 없고 누런빛이 돌면서 입 냄새가 심하고, 손은 물론이고 발 또한 찬 편이다. 구역질을 곧잘 하고 먹어도 체중이 잘 늘지 않거나 추운 계절에 장염에도 쉽게 걸린다. 이런 경우 소화나 배설, 흡수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력도 약한 편이고 키도 잘 자라지도 않는다. 소화기를 튼튼히 해주고 따뜻하게 해주는 약재들을 꾸준히 복용하면 만성적인 식욕부진, 성장부진 등을 효과적으로 치료해 줄 수 있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일산점 권선근 원장>
남은영 기자 기사 더보기

choidhm@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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