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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삼순 교수의 보건학 개론] ‘소금’
작성 : 2013년 06월 07일(금) 10:31 가+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령화 문제를 사회이슈로 꼽는 사람이 많다.

고려시대 왕들의 평균수명이 약 42세, 조선시대 왕들은 약 46세임을 감안하면 2011년 81세, 2030년에는 90세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조선시대 왕들보다 약 2배 가까운 수명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의사들과 사회학자들은 의술의 발달이외에도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이 이러한 수명 연장을 가져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흥미있는 점은 삶을 마감하는 사망하는 원인에도 변화가 있다는 점이다. 1990년 초반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는 위암이었다.

당시에 미국의 사망원인 1위는 심뇌혈관 질환이었다. 2008년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암 28%, 심뇌혈관 30%로 혈관관련 질환이 사망원인 1위로 나타났다.

200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의 하루 소금 섭취량은 12g으로 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 5g의 2.4배이다.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체내 수분량이 많아져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기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짜게 먹는 것이 혈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어느 연구팀은 일주일 동안 평소 혈압 약을 복용하고 있는 A씨(54세), B씨(60세), C씨(64세) 3명으로 실험대상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세 사람의 혈압, 혈관내피세포 기능검사, 심전도 검사 등을 한 뒤 각각 다른 식단표를 나눠주고 일주일 동안 이를 지키도록 한뒤 다시 같은 검사를 했다.

A씨는 하루 소금섭취량을 5g으로 맞춘 저염식 식단,
B씨는 하루 소금섭취량을 10g으로 맞춘 반 저염식 식단,
C씨는 하루 소금 섭취량을 평소와 똑 같은 식사를 하게 했다.

3명이 일주일간 작성한 ‘식사일지’를 분석한 결과 A씨의 하루 소금섭취량은 평균 5.2g, B씨는 9.2g, C씨는 12.3g이었다.

검사결과 일주일간 저염식을 한 A씨의 혈압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실험전 138/89mmHg 였던 혈압이 124/78mmHg로 낮아졌다.

특히 수축기 혈압이 14mmHg나 떨어진 것이 눈길을 끌었다. 혈관의 기능을 정확히 알려주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검사 수치가 실험전에는 2.308%로 같은 나이대 평균(5%)보다 낮았지만 실험후에는 6.061%로 2.6배나 좋아졌다.

반저염식을 한 B씨의 혈압도 조금 떨어졌다.

실험전 149/90mmHg였던 혈압이 140/90mmHg 내려갔다. 이완기 혈압은 변화가 없었으나 수축기 혈압이 9mmHg가 떨어지고 8.257%였던 혈관기능 수치도 8.333%로 좋아졌다.

하지만 실험기간에 평소와 똑 같이 식사를 한 C씨의 혈압은 실험 전후 130/90mmHg로 변화가 없었고 혈관기능 수치는 5.983%에서 5.128%로 약간 나빠졌다.

연구팀이 C씨가 일주일 동안 먹은 김치를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식품안전연구실에 의뢰해 소금의 양을 분석한 결과 김치 100g당 1.97g의 소금이 들어있었다. 이는 저염김치에 든 소금 0.28의 7배나 되는 양이다.

고혈압 환자에게 아무리 저염식을 강조해도 이미 짠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 때문에 식습관을 잘 바꾸지 못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 미각이 둔해져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힘들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관에서 나오는 염증물질이 감소하는 반면 혈관의 탄력성은 좋아져 동맥경화증이나 심장병 등의 위험이 줄어든다.

2009년 미국 고혈압학회에 따르면 하루 소금 섭취량을 4g으로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5mmHg 떨어지며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은 14%,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9% 줄어든다고 한다.

물론 위의 실험에는 보이지 않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소금섭취량에 대해 생각할 여지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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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lee@koj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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