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꼬리에 붙는 접미사 ~스럽다는 그 대상의 성질이나 느낌을 담아 이미지를 완성시킬 때 쓰인다.

자기다움에 대한 찬사 내지 당당함의 표현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일부 명사나 명사구, 또는 어근의 뒤에 붙어 ‘그것이 지니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는 ‘~답다’와 달리 여전히 맥락을 잡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고착된 이미지를 지닌 사람이나 대상을 지칭할때도 쓰인다.

특정 인물이나 직업군을 향해 ‘00스럽다’는 말은 공공의 이익을 해할 위험성이 높은 인물에 대한 정보가 대중에 노출되었을 때 등장하며 때로는 신드롬이 되기도 한다.
4.2거제시장 재선거를 앞두고도 ‘00스럽다’는 말이 등장하고 있다.

일단 좋은 의미는 아니다. “과연 그 답다”는 찬사가 아니라 “아니나 다를까 역시”라는 한탄조다.
‘00스럽다’는 그 인물의 사회적 평판이 예나 지금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질책이다.

왜 ‘00스럽다’가 거제시장 재선거에 등장했을까.

아마도 시중에 “지방선거는 출마하지 않겠다”. “중앙정치는 하지 않겠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는 등 수시로 입장이 바뀌는 정치인을 향한 거제시민의 절교 선언인 것 같다.

최근에도 “거제시장 선거는 당신을 도울태니 내가 중앙정치를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만들어지면 그때는 나를 도와달라”고 흥정하는 정치인, 또 “그와 부화내동하는 인물이 있다”는 말이 나돈다.

각 정당은 당의 공천룰에 따라 경쟁한다. 당의 후보가 될 마음이 있으면 정당한 경쟁을 벌이고 후보가 결정되면 선대본에서 함께 힘을 합치면 된다.

거제시민의 이익은 안중에 없이 사익을 위해 뒷거래를 시도하고 야합을 위한 물밑협상에 가담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과연 그에게 거제시장의 자격이 있을까.

프랑스 혁명을 상징하는 ”빵이 없으면 케익을 먹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피를 부른 ‘유언비어’로 지목되지만 선거가 선거꾼들의 배를 불리는 리그는 되지 않아야 한다. 공공의 선을 외면하는 정치인에게 시민의 미래를 맡기는 일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