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부 교수가 거제시를 상대로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평생을 새와 함께 살아온 전문가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고향사람도 믿을 수가 없게 됐다” 는 윤교수는 고향에 봉사하려했던 자신의 본의가 엉뚱한 논리와 이론에 떠밀려난 것을 참지 못했다.

고향이라 믿고 걸었던 새공원 조성에 대한 자신의 기대와 열정이 훼손됐기 때문이다.
윤교수는 조류학자로서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새공원 조성을 협약해 놓고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사업을 흐지부지 미뤄온 거제시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윤 교수는 지난 2006년 거제시와 협약을 맺고 “거제에 만들어질 새공원은 100년이 지나도 결코 후회 없는 세계적 조류박물관을 건립 하겠다” 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었다.
새공원조성을 위해 거제시는 예산 등 모든 뒷받침을, 윤 박사는 자신의 노하우와 그간 수집해왔던 각종 자료 등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윤교수는 새공원에 전시될 자료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403종의 새 가운데 302종의 영상물과 또 126종의 새소리, 각종 새들의 박제, 6만여장의 새 사진, 130여 종의 방송용 화면자료 등을 계획했다.

그러나 거제시와 자문의원들은 “사이버박물관은 관광객들이 실망할 수 있다” “싱가폴 주롱 새 공원과 말레시아 페낭 새 공원처럼 살아 움직이는 새들을 직접 볼 수 있는 조류박물관을 건립해야 마땅하다”며 이견을 보였다.

이후 입장차는 뚜렷해졌다. 장소를 두고도 거제시와 의회내부적으로 갈팡질팡하며 이견을 보였고 전문가인 윤교수의 의견은 참고사항에 불과했다. 새공원 예정부지의 적지논쟁도 불러일으켰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올해 새공원은 완공돼야 하지만 사업진척은 제자리다. 거제시가 발표한 난대수목원 연계사업도 뚜렷한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윤교수는 “거제시가 자신이 향인이라는 점을 이용, 새공원 조성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처럼 해놓고 선거용 또는 생색내기를 위한 들러리로 활용했다”며 새공원과의 결별과 소송까지 각오했다.
조류학자로서의 자긍심 훼손은 물론 거제시로부터 당한 마음의 상처가 고향을 위한 원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거제시의 발빠른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