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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옥의 산행일기] 서봉스님의 방광(放光)
작성 : 2024년 12월 23일(월) 12:13 가+가-

암벽에 새겨져 있는 '서봉인오방광탑'이 풀과 나무잎에 가려져 있다.

지난 21일, 연화산 장군봉에 도착하니 고드름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린다.

여기서 선유봉∼황새고개∼남산∼운암 고개를 지나 청련암에 도착했다. 법당에서 기도 회향 법회와 동지(冬至)팥죽 나눔 행사가 열린다.

청련암은 옥천사의 산내 암자이고 특이한 점들을 좀 살펴볼까요?

청련암의 창건 연대는 1678년(조선, 숙종 4년)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창건주는 ‘묘욱선사’ 라고 한다. 이후 청련암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창되었다.

청련암이 창건된 후 지금까지 많은 고승 대덕이 주석하며 법등을 이어 왔는데, 특기할 만한 사실로는 서봉스님의 방광과 기운스님· 영송스님의 이적 및 서웅스님의 만일계 결성 등을 들 수 있다.

서봉스님의 방광(放光)은 1879년(조선 고종 16)에 있었던 실화이다.

서봉스님은 청련암에 주석하면서 만년에 발심하여 ‘나무아미타불’을 지극히 염송하더니 우연히 중풍에 걸려서 기동하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실내에서 용변을 받아내야 했기에 악취가 심하여 다른 스님들의 출입도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밤에 감원 스님과 부전스님의 꿈에 화관을 쓴 보살들이 꽃 가마를 가지고 와서 서봉스님을 태워 모시고 가는 것이었다.

이른 아침에 감원스님과 부전스님이 함께 꼭 같은 꿈을 꾼 것을 이상히 여기고 서봉스님이 계시는 방의 문을 열어 보니 방안에서 향기가 진동하고 서봉스님은 앉은 채로 입적해 있었다.

이를 좌탈입망(坐脫入亡)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비(불교장례방법)를 한 그날 저녁에는 청련암을 위시하여 온 산중에 밝은 광명이 나타났다. 환희심(歡喜心)에 북받쳐 대중 스님들이‘나무아미타불’ 6자의 염불 소리가 산중에 울려 퍼졌다고 전한다.

이러한 기적의 법력을 길이 남기기 위하여 큰절 및 왼쪽 암벽에 “서봉인오방광탑”이라고 알알이 새겨져 있다. 지금(사진)도 전해오고 있어 당시의 상황을 말해 주고 있다.

청련암에는 서봉스님 외에도 훌륭한 스님들이 많이 주석 하였고, 기운스님과 영송스님도 청련암의 역사를 살펴볼 때 빼놓을 수 없는 분들이다.

기운스님은 계를 받은 뒤에 계율을 잘 지켜 실천 수행하셨고, 영송스님은 참선 수행으로 명성이 높더니 입적할 때 좌탈입망(坐脫入亡)하셨다.

서웅스님은 1910∼1930년까지 청련암에 주석하면서 ‘만일계’를 결성하여 신행에 앞장섰던 스님이다. 만일계는 약 30여 년의 긴 세월(일만일,一萬日)동안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 염불하는 ‘신앙결사’인 것이다.

먼저 동참한 사람을 모집하여 계의 기본이 되는 재산을 마련하고, 그 수입으로 스님을 초빙하여 법문을 듣고, 하루 4회의 정진을 계속하는 모임이다.
황소바위.

⯁황소 바위의 신비

청련암의 정문을 들어서면 바로 황소의 모습을 한 큰 바위가 있다. 이 바위는 황소가 오른쪽으로 누워 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황소 바위’라고 한다.

오른쪽 윗부분을 두드리면 소의 엉덩이를 두드리는 소리도 났다고 한다.

그런데 언젠가 이 바위가 통행에 지장을 준다고 석수(石手)로 머리 부분을 절단하자 붉은색(피의 빛과 같은 )이 보였고, 그날 밤 스님의 꿈에 피를 흘리는 황소가 나타나서 슬피 울더라는 것.

그래서 이 바위를 그대로 두었는데, 지금도 그 바위에는 석수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혼자서 뛰는 위패

청련암, 혜명스님이 50여 년 전에 경험한 일이다.

죽은 총각과 죽은 처녀의 영혼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천도재를 마치고 양가의 부모가 소반 위에 얹힌 위패를 들고 가는데 그 위패가 달가닥 달가닥하는 소리를 내고 2㎝가량 공중으로 솟아 뛰는 것이 화제가 되었다고 전한다.

지금도 청련암은 ‘염불도량’ 이므로 천도재가 자주 있다.
구성옥 기자 기사 더보기

newsmorni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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