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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도떼기시장의 어원과 거제도
작성 : 2012년 12월 17일(월) 17:41 가+가-
도떼기시장의 어원이 거제도와 관련이 있다(?).

<도떼기시장>이란 정상적인 시장이 아닌 일정한 곳에서, 재고품·중고품·고물 따위 온갖 상품의 도산매·방매·비밀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끌벅적한 시장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도떼기시장에 대한 어원과 설은 많다. 사전적 해석에서부터 시대적 상황에 따라 풀이하기도 한다.

사전적 접근방식은 ‘도’는 한자 ‘都’로, ‘모두’라는 뜻과 ‘떼다’의 명사형 ‘떼기’를 붙혀 도떼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장사를 하려고 한꺼번에 많은 물건을 사다’ 라는 설도 있고, 일본의 영향을 받아 경매에서 낙찰받았을때 말하는 ‘돗따’의 파생어라는 설이 있다.

도떼기시장이란 명칭이 처음으로 사용된 시장은 부산의 국제시장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국제시장은 1945년 광복이후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해 1948년 자유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게 된다.

국제시장이란 명칭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진주하면서, 군용물자와 함께 온갖 상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밀수입되었고 이들 밀수입 상품들은 이곳을 통해 전국 주요시장으로 공급되면서 불리워졌다.

부산중구청은 국제시장 장터를 ‘돗대기시장’ 혹은 ‘돗떼기시장’이라고도 하는데 이렇게 불리게 된 이유를 ‘시장의 규모가 크고 외국물건 등 없는 게 없을 뿐만 아니라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있는 데로 싹 쓸어 모아 물건을 흥정하는 도거리 시장이거나, 도거리로 떼어 흥정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고 기록하고 있다.

어찌되었던 도떼기시장은 자유시장이 한국전쟁 이후 국제시장으로 자리잡기 전 과도기에 붙은 이름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도떼기시장의 유래가 됐을 법한 기록이 <거제시지>에 남아 있다.

시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1950년 10월 25일 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12월 1일부터 한국군과 유엔군의 철수가 시작되었고, 북한 전역에 피난령을 공포했다.

12월 4일 평양철수에 따른 피난민은 한국군의 보호아래 육로로 남하시켜 대구·부산등지에 집결했고, 청진·흥남·함흥 등 동해안의 피난민은 어선을 이용하거나 미리준비한 ‘L S T’ 수송선으로 남하시켜 제주도와 거제도로 집결시켰다.

12월 25일 오후 1시 거제도에 수송 배치된 10여 만명의 이북피난민을 실은 ‘L S T’ 는 장승포항에 도착하자, 거제도 시국대책위원회의 주선으로 각 읍·면에 분산 배치했다.

거제도는 인구 10만5천명으로 반농반어의 평화로운 고장이었는데, 돌연히 10여 만명의 이북피난민을 받았고, 11월 27일에는 유엔군 거제도포로수용소가 설치됨에 따라 1951년 3월 5일에는 유엔의 구호기관인 CAC 거제도팀이 신설되고, 사회부 거제도 분실, 그리고 통영군 거제도분소가 설치됨으로서 거제도는 한국전쟁의 후방기지가 됐다.

그 후 수많은 북한 피난민이 거제도에 거주하게 되자 포로수용소 주변에는 일명 돗데기(돗드준장)시장이 형성됐고… 라는 기록이 있다.

흥남철수작전으로 북한 피난민이 거제도에 거주하게 됐고 포로수용소 주변에 무질서하게 난전이 형성되자 돗드 준장이 장사를 할 수 있는 일정한 구역을 정해 주었는데 이 거리를 상인들은 ‘돗드시장’ 이라 불렀고 자연스럽게 도떼기가 됐다는 설이다.

이 도떼기시장은 처음에는 포로수용소 주변에 있다가 장승포항구가 있는 신부시장으로 옮겨갔다는 설도 있다.

이후 피난민들은 거제를 떠나 주로 부산에 정착하는 경우가 많았다. 억지일 수는 있지만 도떼기시장은 돗드 준장이 정해준 거리시장이라는 말에서 변형되었으며 부산 자유시장으로 터전을 옮기면서 거제에 있는 돗드시장처럼 북적거린다고 해서 도떼기시장이라고 불렀을 지도 모른다. 믿거나 말거나.

<서용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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