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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머물지 않는 것들
작성 : 2013년 02월 02일(토) 16:51 가+가-
여자와 꽃이 언제 가장 아름다우냐고 즉흥적 질문을 해본다.

당신은 인생과 여인과 아름다움을 사색하며 그 대답을 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여자와 꽃은 우리가 세세히 관심을 가질 때, 사랑을 받을 때가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고...

꽃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곧 시들어 쇠잔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짧은 계절에 피었다 시들기 때문이다.

여인에게도 그의 젊은 날이 영원한 것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오래 머물지 않는 것들을 아름답게 하고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진실하게 사랑하는 것은 우리와 함께 끝까지 남는다. 모든 꽃과 여인은 부숴질 인형 같아서 슬프게 하지 않아야 하고 그 눈에서 눈물이 흐리지 않게 해야 한다. 인간은 모두 살아있는 인형이어서 던지면 깨어지며 물렁해서 꼭 쥐면 짜부라지고 누르면 숨 막히고 질식해 버린다.

타인을 슬프게, 눈물 흘리게, 추하게 만든 죄는 용서받기 어려운 것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가 그 일을 얼마나 거듭해 왔는가.

우리는 상대방의 아름다움에 그토록 감격하지 못하고 살아온 것을 죄스럽게 생각해 보았는가. 스쳐지나가던 노변에 핀 이름 없는 꽃에 우리의 작은 관심을 보냈는가.

우리의 시선과 사랑을 기다리며 그의 짧은 계절을 보내고 있는 들꽃을 반겨 주었는가. 우리 인생의 여정은 단순치 않고 이제 그 길에서의 떠남은 황급하여도 논을 돌이켜 이름 없는 풀꽃이라 노변의 의로운 꽃에도 진실하고 애잔한 사랑으로 시선을 보내야 하리라.

지나가는 행인은 많았으나 아무도 잠시 머물러 반기지 않았기에 때론 가슴 저며보자. 사람들은 어디에 도달해야 한다는 집념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다.

황급하게 스치고 떠나려고만 한다. 떠남과 도달함 그 사이에 기뻐하고 즐겨야 할 꽃과 계절, 황혼의 빛과 초원, 이웃과 연인이 있다.

환희로 맞이해야 할 대상들이 있다. 그들의 아름다움을 감사하려는 욕망을 가져야 한다. 자기속에 없는 것을 밖에서 만나려 안으로 들이는 작업을 해야한다.

결론에 대한 집념보다 그 과정 자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출세나 부를 잡는 날이 이 여로의 한 끝이라고 속단할 것이 아니다.

그것을 잡으리라고 약속해준 자도 없는데...
잡으려던 것을 다 놓이고 말더라도 삶이란 과정을 무성의하게 버려두어서는 안된다.

체온을 가지고 느끼고 받아들여야 한다. 어디론가 가고 있는 그 과정을 기쁘게 맞이해야 한다. 의미있게 해야 한다. 우리가 어떤 결과와 성취에 이르지 못한다 할지라도 살아가고 있는 매일 매일을 의미있게 느끼고 해석해 나가야 한다.

삶과 현재에 대해서 성실한 태도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미래로 이어가는 지름길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현재의 내용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황급히 달려가면서 하늘빛과 전원의 꽃무리를 내다본다. 아름다운 사람들을 지나친다. 모두가 우리를 영원히 기다려줄 대상들이 아니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랑 받고 싶은 사람의 욕구를 나는 얼마나 타인에게 인정해주고 있는가.

자기의 입장을 들어주거나, 알아달라고 외치는 이, 슬퍼 눈물흘리는 이, 결국은 사람들은 사랑을 위해 울고 웃으며,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어떤이가 짜증내거나 울고 싶어할 때 들어주고 곁에 있어주며 상대방의 가슴을 이해하려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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