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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를 닮는다 <Ⅱ>
작성 : 2013년 03월 08일(금) 14:31 가+가-
부부의 인격은 부부싸움뿐 아니라 자녀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의 생활태도를 바탕으로 아이의 정서와 의식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싸움을 할 때 아이는 한쪽 구석에서 장난감을 갖고 놀면서 그 모습을 모두 보고 듣는다.

아이는 어머니가, 혹은 아버지가 어떻게 이겼는지를 기억하고 있다가 자신이 싸울 때도 그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게 된다.

아이는 학교에서 사귄 친구와 친하게 지나다가 가끔 다투기도 한다.

이때 아이는 부모가 싸웠던 방식을 그대로 따라한다. 이처럼 가정에서 부모가 싸움을 할 때 어떤 정신방어기제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행동양식이 영향을 받는다.

폭력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는 문제 아이들의 가정을 조사해보면 부모 역시 미성숙 정신방어기제를 쓰는 경우가 많다.

부모의 양육 방법은 아이의 행동뿐만 아니라, 생활태도와 의식을 형성하는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방과 후 교정에서 이런 이야기를 나누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지영아, 나 어제 엄마한테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본다고 혼났어.” “ 어! 너도 그랬어? 나도 그랬는데.”

그런데 한 아이는 웃는 표정이고, 다른 한 아이는 불만스런 표정으로 말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두 어머니의 양육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가 공부는 뒷전이고 텔레비전만 본다면 당연히 어머니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반대로 어머니가 때리고 소리치는 등 미성숙 정신방어기제를 사용한다면 아이는 불안해하거나 오히려 반발심을 가질 것이다.

부모들 자신은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에게 공부나 하라고 소리치지 않는가? 아니면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게 같이 공부하자고 권유하는가? 혹시 잔돈을 쥐어주며 밖에 나가 놀라고 말하지는 않는가?

아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부모와 자신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부모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아이의 심리와 태도 그리고 정신건강에 정반대의 영향을 미치게 된다. 훌륭한 자녀교육서를 탐독하고, 저명인사의 교육 특강을 쫒아다닌다고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고 미성숙 정신방어기제를 사용한다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방법은 어렵거나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고매한 이론에 묻혀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인격을 성숙하게 형성해 나가면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다. 부모들이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고 실천할 때 자신과 아이의 삶이 더욱 행복해 질 것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아이를 대하자

부모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하는 행동과 어떤 자극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대처하는 행동에는 큰 차이가 있다. 예컨대, 욕실에서 어머니가 목욕을 하고 있다고 하자.

어린 딸이 장난을 치다가 그만 스위치를 건드리는 바람에 전등이 꺼진다. 당황한 어머니는 목욕탕에서 아이를 향해 신경질적으로 소리친다.

“너 또 장난친거야? 엄마한테 얼마나 혼나야 그만둘 거야?”

욕실에서 나온 어머니는 아이의 뺨을 찰싹 때린다. 아이는 어머니가 왜 버럭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며칠 뒤, 아이가 무심결에 오디오 리모트 컨트롤을 건드려 갑자기 ‘쾅’ 하며 굉음이 울린다.

“아이고, 우리 딸 이 다음에 커서 유명한 음악가가 되겠네.”

아버지는 웃으면서 아이의 엉덩이를 토닥이고 껴안는다. 아이는 무심결에 한 행동인데 한 번은 야단을 맞았고 한번은 칭찬을 받았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각기 다른 반응에 혼란스러워 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애정과 이해심을 갖고 대하며 교육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어떤 일에 몰두해 있거나 갑자기 문제에 맞닥뜨렸을 경우 무의식적으로 반응한다.

이 때 부모가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거나 심지어 폭행하는 것은 성숙한 인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의 정신적 성숙도는 자녀교육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부모가 의식적으로, 혹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 따라 아이의 성격과 생활태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부모가 일관된 교육방침을 정하고 성숙하게 대처하면 아이가 느끼는 혼란이나 반발심도 적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 아이는 심한 혼란을 겪게 된다.

앞에서 든 예에서도 아이가 같은 잘못을 했는데 부모가 보이는 반응은 전혀 다르다. 이럴 때 아이는 어떻게 느낄까.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잘 모르는 체 어머니에게 반발심을 가지며 억울해 한다.

불행하게도 많은 부모가 성숙하지 못한 인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같은 잘못에 대해 칭찬을 하거나 폭력을 사용하기도 한다. 부모가 이런 행동을 반복하면 자녀는 부모의 눈치만 살피는 아이로 변하게 된다.

또 점점 기회주의적으로 행동하며, 이중적인 잣대를 갖고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어떤 아이는 부모를 변덕쟁이로 생각하고 자신은 그 화풀이 대상이라고까지 여긴다. 이러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는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아도 비뚤어지게 된다.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반항심을 갖게 된다.

자신의 잘못을 이해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이유없이 야단맞는 것에 분한 감정이 쌓이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부모를 경멸하고 무시하는 감정이 싹트게 된다. 결국 잘 못한 일에 꾸중을 들어도 무조건 반항하게 된다.

점점 아이는 매사에 규칙을 어기고 공격적이 된다.

그리고 부모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갖게된다. 인격이 성숙된 부모는 일관된 양육방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꾸중만 하면 아이는 부모의 화풀이나 신경질로 받아들이고 사춘기에 문제 아이가 된다. 부모를 무시하고, 규칙을 어기는 문제 아이들은 문제 부모가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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