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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대화를 나누자 <Ⅰ>
작성 : 2013년 04월 04일(목) 15:14 가+가-
데일 카네기는 “비판에 의해서는 사람을 변화시키기 힘들고 적개심만 초래하게 된다.” 고 말했다.

그런데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화를 하기보다 야단부터 치려고 한다.

부모의 의견만 일방적으로 말하고 “어른 말 들어!” 하는 식으로 무조건 강요한다.

그러나 의사소통은 혈액순환과 같아서 제대로 안되면 손상되고 결국 병이 나게 마련이다.

부모들은 자신이 옳고 아이는 가려쳐야 할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자연히 아이에게 권위적으로 대하고 감정 교류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런 가정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어렸을 때는 얌전하게 말을 잘 듣지만 사춘기를 겪으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사춘기가 되면서 화를 잘내고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격으로 변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지 못해 대인관계에 곤란을 겪는다.

이런 청소년은 성인이 되어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다.

이것은 부모가 아이와 대화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어떻게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

아이와 이야기할 때는 감정, 곧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해야 한다. 아무리 아이를 위한 말이라도 아이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면 반발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아이와 대화하는 기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아이와 대화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그런대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성의없이 대답해버리곤 한다. 아이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신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한다.

자연히 아이는 “그때는 이랬는데, 지금은 다르잖아!”라고 따지게 된다.

아이에게 거짓말쟁이 부모가 되는 것이다.

물론 아이와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기란 쉽지 않다. 부모는 아이의 세계를 잘 모르기 때문에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힘들다. 게다가 아이는 부모의 말을 조리있게 이해할 능력이 부족하다.

대문에 부모가 아이들의 감정 표현에 무관심하거나 맞장구쳐주지 않으면 대화는 더욱 어렵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아이는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엉뚱한 방향으로 폭발하기도 한다.

아이의 질문 속에는 어른들이 쉽게 파악할 수 없는 아이만의 의도가 숨겨져 있을 때가 있다. 그래서 아이와 대화하는 것은 마치 암호를 해독하는 것과 같다.

아이가 하는 말 속에 숨겨진 암호를 해독해야만 마음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대화할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다음에서 살펴보자.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라

여섯 살 난 아이가 만화영화를 보고 있다.

주인공이 유치원에서 선생님에게 야단맞는 장면이 나오자 아버지한테 달려와 묻는다. “아빠, 우리나라에 유치원이 많아?” 자초지종을 잘 모르는 아버지는 아이가 벌써 유치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기특해서 유치원 교육에 대해 이것저것 이야기 해 준다.

그러나 아이는 마뜩찮은 표정으로 계속 물어본다.

“우리 동네에도 유치원 있어? 어디 있는데?”
“유치원에 애들 많아? 거기 가면 재미있어? 선생님이 막 혼내?”

한참 후에야 아버지는 아이가 질문하는 의도를 파악한다. 아이는 자신도 만화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유치원에 가서 선생님에게 혼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너는 그럴리 없다.” 는 대답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이 아버지의 경우 참을성 있게 아이의 질문을 귀기울여 들었기 때문에 질문 속에 숨은 뜻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는 그렇지 못하다.

“네가 그런걸 알아 뭐 하게? 나중에 물어봐, 아빠 지금 바빠?”

신문을 펼치며 아버지는 아이의 질문을 무시해버린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아빠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아. 아빤 내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아.” 라고 생각하게 된다.

학교에 갔던 아이가 잔뜩 화가 난 채 집으로 돌아온다.

책가방을 던지고 투덜거린다.

“애이 속상해! 00 때문에 속상해 죽겠어!” 라고 말하고는 방문을 쾅 닫고 들어가 틀어박혀 있거나 화난 표정으로 뛰쳐 나간다.

이때 어머니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너 문 쾅쾅 닫을래?” 라고 소리부터 치면 아이는 말도 하지 않은 채 더욱 화를 내고 어머니와 다투게 된다.

만약 이러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다음과 같은 대화를 시도했다고 가정해보자.

“오늘 학교에서 안 좋은 일 있었니?”

아이는 어머니의 질문에 진지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래 속상했겠구나. 그 애는 참 이상하다. 그렇지?” “너 학교 갔다오면 주려고 엄마가 맛있는 간식 만들어놨는데. 엄마도 속상하다.”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헤아려주면 아이는 화를 누그러뜨린다.

“속상해도 내가 참지 뭐.”

아이는 굳이 설득하지 않아도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자제하게 된다. 아이가 기분이 나쁘거나 화났을 때는 아무리 달래고 타일러도 귀감아 듣지 않게 마련이다. 이때는 먼저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고 달래 주어야 한다.

아이의 숨은 의도 찾아내기

아이가 부모에게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꼭 나쁜 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다.

부모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의도를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고 배신감을 느껴 화를 내거나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아이를 다그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내 아이가 고의적으로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거짓말을 한 아이의 의도를 알아보는게 먼저다. 성급하게 아이를 다그쳐 자백을 강요하는 것은 아이의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들 뿐이다.

“너 지난번에 갖고 싶다고 고집부려서 산 게임기 어디 있니? 안 갖고 놀아?”
“어디 있겠죠, 뭐.”
“어디, 이리 갖고 와 봐.”
“친구 빌려줬어요.”
“친구한테 빌려줬어? 그럼 내일 받아서 가져와!”
“사실은 … 학교에서 누가 훔쳐갔어요!”
“너 자꾸 거짓말할래? 다신 너한테 장난감 사주나 봐라!”

아버지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주게된다. 아이는 혼나는 것이 무서워 서투른 거짓말이나 어색한 변명을 늘어놓게 마련이다.

아버지가 대답을 빨리 하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하라고 시키는 것과 같다.

“너 요즘 게임기 안 갖고 놀던데, 잃어버렸나 보구나.” 하고 아버지가 슬쩍 넘겨짚으면 아이는 “갖고 놀다가 실수로 망가뜨렸어요.” 라고 진실을 고백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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