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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고현항 매립반대대책위 해체수순 밟기
작성 : 2015년 09월 23일(수) 12:06 가+가-
고현항재개발사업 착공이 임박한 가운데 고현항매립반대대책위가 공공성 확보를 위해 요구한 5개항에 거제시와 사업시행사가 합의해 줄 경우 더 이상 매립반대 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부방침을 확정했다.

추석을 전후해 대책위와 거제시 등이 요구안에 합의할 경우 고현항매립반대대책위는 발족 1년만에 발전적 해체수순을 밟게 되는 셈이다.

고현항매립반대책위(위원장 배진구. 고현성당 주임신부)는 4일 오후 거제통영환경련 사무실에서 9월 정기회를 열고 이 같은 내부 방침을 확정했다.

대책위가 제시한 5개항의 요구조건은 ▲문화공원 지하 1만평 주차장 설치 ▲49층 앞 사선 충돌부 3000평 규모 공원(광장) 또는 주차장 설치 ▲시외버스터미널 옆 2000평 주차장 설치 ▲장평해안로 1차로 추가확보(계획상의 5차로를 6차로로) ▲중곡동 연결구간 교량 추가설치 등이다.

앞서 대책위는 해수부가 지난 6월26일 고현항재개발사업 실시계획을 승인고시하자 더 이상의 매립반대 운동이 무의미하다고 판단, 이왕 해야만 하는 사업이라면 거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현시가지 적폐(주차난, 공원부재 등)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공익성 공간 확보에 올인키로 방침을 정했다.

반대대책위는 이에 따라 지난 7월9일 해수부를 방문해 1만평 주차장 설치 등을 요청했고, 7월14일 국민권익위 조사관의 거제방문 조사 때는 대책위가 요구한 공익성 확보방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더 이상의 매립반대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이후 지난 7월24일 권민호 시장을 만나 공익성 확보를 위한 5개 요구안을 구체적으로 전달하자 권 시장이 수용의사를 밝히면서 공익성 확보방안 5개항 실현이 급물살을 탔다. 대책위는 현재 거제시 등과 5개항 추진 협의공증을 위한 막바지 실무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책위는 지난 7월 27일 세종시 국민권익위를 방문, 대책위 차원에서 제기한 소(訴)를 민원일부 해소를 이유로 취하한 바 있다. 고현항매립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도 거제시와 시행사와의 협의공증시까지 일시 보류키로 했다.

대책위 배진구 위원장은 “고현항매립반대 대책위가 9월22일로 발족 1년을 맞았지만, 거제시와의 협의관계로 1주년 행사를 보류하고 있다”며 “대책위가 요구한 사항에 대해 거제시와 시행사가 협의공증해 줄 경우 그 때 1주년 행사를 겸한 해단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송만수 부위원장은 “당초 매립반대를 목적으로 대책위를 결성했으나 사업 절차진행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더 이상의 반대운동이 무의미해졌고, 결국 운동방향을 바꾸게 됐다”며 “협의공증을 통해 최소한의 공익성 공간 확보에 대한 기대는 있지만, 이 고현항재개발사업이 과연 거제시민의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지 해악이 될지는 먼 훗날 미래세대가 냉정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4일 열린 대책위 정기회에는 고현항사업 관련 지역협의체 박춘광 위원장이 참석, 거제시 등과의 5개항 요구조건 협의공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지라에서 박 위원장은 “대책위와 거제시·시행사간 협의공증에 지역협의체도 같이 서명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이는 대책위와 지역협의체의 요구내용이 다른 만큼 서명에 동참하기 어렵다”면서 “대책위가 협의공증을 끝내더라도 지역협의체는 이 사업이 끝날 때까지 민간 감시기구로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미 기자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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