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20대 총선 공식선거일정이 시작됐다.

거제에서는 기호1번 김한표 새누리당 후보, 기호2번 변광용 더불어민주당 후보, 기호5번 김종혁 무소속 후보, 기호 6번 이길종 무소속 후보가 유권자들의 표심잡기에 나섰다.

새누리당 김한표 후보는 지난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이번에는 진성진 변호사, 염용하 한의사, 양병민씨와 경쟁을 벌여 새누리당 공천장을 손에 넣었다.

김 후보는 과거 비리전력이라는 최대약점을 19대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돼 이겨냈고, 이번에는 새누리당 경선을 통해 확실한 정치적 사면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는 18대 총선에서 고배를 마시고 야인으로 지낼 때 공동사업에 참여했던 A씨가 사기를 당했다며 수사기관에 김 후보를 고소했다.

A씨와 함께 사업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A씨 때문에 회사가 망했다고 주장하면서, 사업실패를 선거국면에 끌어들이려는 일부 세력의 계략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김한표 후보 측도 이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 상태다.

세칭 ‘흑마늘 사건’ 은 새누리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져 더 이상 약발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정치쟁점화 할 정도로 특별한 이슈가 없는, 김빠진 선거전이 되고 있다.

오히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선거는 김 후보가 3선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과정으로 비유하고 있다.

이에비해 더불어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제1야당 후보로서 야당 단일후보라는 날개를 달아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변광용 개인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하는 부담이 큰 선거다.

거제는 차기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고향이다.

이번 선거에서 변광용 후보가 당선된다면 두 번째 거제출신 대통령을 만드는 일에 초석을 놓는다는 점에서 더 이상 좋은 상황은 없다.

하지만 선거에도 지고 정당투표에서도 ‘국민의당’ 이나 ‘정의당’ 등 야당에게 밀리기라도 한다면 변광용 후보의 정치생명은 물론이고 문재인 전 대표로서도 체면이 서지 않는 일이다.

문 전 대표는 이미 두 차례나 거제를 다녀갈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제대로 된 선거홍보마져 고민해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혁 후보는 본인 스스로 이번 총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모닝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자신은 이번 총선이 끝나면 새로운 정당 창당의 꿈에 다가서려는 전초전이라고 했다. 젊음을 패기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발품을 팔고 있다.

이길종 후보는 전 경남도의원 출신이다. 드라마 어셈블리 진상필 의원이 자신의 삶을 모델로 한 것 같다고 했다. 20대 총선이야 말로 거제에서 최초의 노동자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러나 그 역시 물적 인적으로 열세인 상황이다.

거제에서는 양동생, 백순환 씨 등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출신이 총선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야권에서는 야당단일후보인 변광용 후보와 민주노총 지지후보인 무소속 이길종 후보의 단일화가 그나마 싱거워진 선거판의 양상을 바꾸어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총선 후보들의 손익계산서는 서로 다르지만 초반부터 시들한 선거전 때문에 선관위 걱정만 늘었다.

선관위는 거제총선이 4자구도가 되면서 선거에 대한 일반 유권자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낮은 투표율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총선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