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거제를 방문했다.

정진석 대표는 이날 오전 9시30분 대우조선해양 노조를 방문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보다 늦은 10시30분께 도착했다.

여소야대의 정국에 여당 원내대표와 야당 당 대표가 조선위기를 알리는 현장의 목소리에 방문 으로 화답했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다.

아쉬운 점은 조선위기에 여야정이 따로없다더니 거제방문은 30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정치적 동선을 달리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일행이 먼저 시작했다.

이날 대화에 앞서 여야 노사가 따로 없이 조선산업을 일으키고 살리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대표는 어려운 여건, 어려운 만큼 어떤 경우에도 힘을 함치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이 있다. 회사와 정부 근로자가 한마음을 모으고 새누리당도 동원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조선업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림 정책위원장은 조선부실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책임을 분명히하고 부실에 대한 진단을 통해 충격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시한 노조위원장은 "조선업은 세계1위를 제패하고 있다. 조선업은 모든 산업중 기간산업의 역할을 해왔다. 조선산업은 사양산업이 아니다. 특수선과 잠수함분야를 분리매각을 준비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분리매각은 해외로 매각을 의미하는데 이는 조선경쟁력을 약화하시킬 뿐“ 이라고 했다.

최근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구조조정 불안감에 현장 노동자 3000~4000명이 벌써 떠났다. 일은 있는데 사람이 없어서 일을 못하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은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이어야 하는데 (근로자)짜르기 위한 구조조정은 안 된다며 감축 감원이 능사는 아니라고 말했다.

현시한 위원장은 “(조선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장비 인력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 (구조조정)이 인력과 비용과 같은 재정적인 측면만 강조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안타깝게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를 위한 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고용 특별 지정제 등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당에서 챙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재취업을 위한 대책으로 근로자 고용 안정을 최선을 다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거제상공회의소에 열린 삼성중공업 협력업체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협력업체관계자들은 "정책적 차원에서 정부가 자국선을 발주하는 방법을 생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왜 대한민국은 정책적으로 자국방어를 하지 않느냐. 조선업은 IMF때 달러를 벌어들이는 효자산업이었다. (국내선 발주를 하지 않고 정부가) 조선업을 지금처럼 내팽겨친다면 향후 전망은 없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대표들은 국내 조선업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익이 안되는 저가라서 수주를 안 한다고 한다. 대기업은 입사 7년차 정도가 되면 연봉 7000만~8000만원, 1억원에 달한다. 이런 고정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갖고 일하다보니 저가 수주를 안하게 됐다” 며 고임금 구조를 해결하면 적정한 수주를 통해 조선경쟁력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다.

어려울 때 허리띠를 졸라매고 협력사와 함께 살자는 목소리를 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대우조선해양방문에서 비교적 긴 시간을 보내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