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시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거제시가 주차타워 건립에 나섰지만 시의회가 ‘딴지걸기’ 에 나섰다.
“현재 50대를 주차할 수 있는 노면주차장 대신 고작 18대를 더 주차시키기 위해 8억원을 투입하는 것이 옳으냐” 가 골자다.

시의회는 “거제시가 신현읍 구 농민회관 자리에 추진하고 있는 고현지구 주차빌딩 신축공사는 도심지역내 주차난 해소를 위해 8억5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140대의 주차가 가능하도록 계획했으나 행정사무감사자료에는 주차차량의 대수가 68대로 계획돼 고작 18대를 추가로 주차시키기 위해 8억원이 넘는 돈을 들인다는 것은 투자비 대비 사업의 효율성이 떨어진다” 고 지적했다.

지난 7월 행정사무감사에서 의회는 이 사업과 관련 “위치선정의 부적절 등으로 준공 후 민원 발생도 예상되므로 위치변경 등 사업시행여부를 전면 재검토 바란다” 는 의견을 냈다.

시의회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다.
실제 기존 노면주차장에 50대의 주차가 가능한데 거제시가 부족한 주차공간을 해소한답시고 일을 벌이는 꼴이 고작 18대의 주차를 늘리기 위해 8억원(차량1대당 약 4천500만원)이 넘는 혈세를 업자에게 바치겠다는데 꼭지가 돌지 않는 의원이 있다면 오히려 그 의원이 질책 받아야 마땅하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이 사업에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한다.
거제시는 당초 이 사업을 위해 16억원을 투자 4층 5단(주차면수 140대, 최고 170대)규모의 주차빌딩을 세울 계획이었으나 예산 미확보로 우선 8억원을 들여 2층 높이 3단(주차면수 68대 최대주차 80대)주차가 가능한 주차빌딩을 세우고 예산이 확보되면 4층 5단으로 증축하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18대를 늘리기 위해 8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일 행정이 가당키나 하느냐고 반문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회가 도심주차난 해소를 위해 공영주차장 확보를 시급한 문제로 보고 예산확보에 주력해주는 것이 딴지걸기 보다 오히려 바람직한 것 아니냐고 시의원들을 향해 볼멘소리다.

그러나 시 행정과 의회가 부족한 예산 추가 확보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할 경우 이 사업이 도심교통난 해소 는 커녕 “일단 지어놓고 보자” 는 식의 대표적 예산낭비사업 또는 무책임 행정의 표본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시민들의 주차불편 해소를 위해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펴야 할 시의회도 “주차대란이 눈앞인 신현읍의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한 대안은 제시하지 않고 딴지만 건다” 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