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4급 국장자리는 22일 인사위원회를 최종관문으로 남겨둔 원용진 수산과장의 몫으로 돌아가게 됐다.
내심 국장승진을 기대했던 행정직 고참 사무관들의 충격은 크다. 관가에서는 “이런 인사가 어디 있어” 라는 말이 저절로 나돈다.

29일께로 예정된 거제시 인사(7월1일자)도 5급 승진과 함께 고참 사무관을 비롯한 일반직까지 공직 절반가까이 자리를 바꾸는 중폭이상의 인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거제시가 한동안 인사후유증을 앓게 될 전망이다.

수산직의 국장 승진을 반대하거나 원 과장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인사를 통해 특별한 기준이나 원칙도 없이 공직내부 위계를 한꺼번에 흔들었다는 점이 고참 사무관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원용진 과장은 48년생으로 통영수산전문대학 출신이다. 현 김시장과 선후배사이. 지난 74년 농수산부 경남통계소에서 근무했다고 하지만 수산직으로 임용된 시기는 78년 9월이다.

행정직 고참사무관들의 임용시기는 J S K등 상당수가 68년으로 원 과장보다 무려 10년이나 빠르다.
설사 특출한 실력과 능력을 겸비했다하더라도 결코 파격이 되기 어려운 78년(74년 경남통계소)년 임용의 원 과장, 국장승진이 김 시장의 개인적인 ‘논공행상’ 쯤으로 취급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원 과장의 국장승진이 사실상 확정되자 오는 2008년까지 별다른 승진요인이 없는 거제시의 형편을 아는 일부 고참 사무관중에서는 아예 출근을 하지 않을 정도로 이번 인사가 가져다 준 심적 충격이 크다. 노골적인 불만도 나오고 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쓸쓸히 공직을 마무리해야 할 처지가 된 상당수의 고참 사무관들은 평생 일해 온 수고가 예상치 못했던 수산직 승진으로 일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이게 됐다.

어느때보다 많은 신참 사무관의 등장과 읍 면 동 붙박이들의 본청진입 등 새로운 기대감으로 고참사무관들의 아픔은 묻혀버릴 공산이 크다. 그러나 ‘예상을 깨뜨린 인사’ ‘예상을 뛰어넘는 인사’ ‘파격인사’ 라는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이번 인사에 대한 고참 공무원들은 여전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2008년 이전에 생길 수 있는 거제시의 국장 인사요인은 내년 초나 하반기 거제시의 직제가 신설(국)되면 가능하다. 재선에 성공한 김 시장의 ‘개념 없는 인사’가 앞으로도 계속될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