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 건립사업을 추진해온 거제시가 거제시의회의 승인을 얻어냈다.
거제시의회는 지난 12일 제10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거제시가 낸 YS기록전시관 건립사업안을 원안가결했다.

지난 2002년 12월 YS기록관 건립계획이 구체화된 이후 5년만이다.

당시 거제시의회는 2004년 5월에 착공, 2005년 4월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사업을 지난 2003년 ‘거제시 예산안’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 기록관(기념관) 건립사업을 지켜보는 곱지않은 국민들의 시선과 여론의 뭇매를 견디지 못하고 “예산편성시기가 부적절하다” 며 실시설계비 6천만원 전액을 삭감했었다.

시의회는 부의안건 심사결과 보고서를 통해 “전직 대통령과 관련된 기록물을 영구보존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측면에서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의회는 또 “시민들의 주된 반대이유가 시비부담이 가중된다는 의견이므로 건립에 앞서 국.도비가 최대한 확보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 이라고 주문했다.

거제시는 YS기록관 건립을 위해 당초 시비로 건립키로 했던 계획을 변경, 행자부 특별교부세를 신청하고 지방재정투.융자사업 심의를 거쳐 의회의 승인을 얻는 행정절차를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YS 기록관 건립문제는 시의회 내부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 해당 상임위인 총무사회위원회에서 부결해 줄 것을 건의했지만 진통 끝에 막판 승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측 의원들은 의회가 시에 요구해 거제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YS기록관 건립 찬반 여론조사에서 반대(37%)가 찬성(29%)보다 많았는데도 불구, 별다른 견제없이 집행부의 손을 들어준 의회의 태도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생가가 위치한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대계마을 생가와 지방도 사이 995㎡ 에 세워질 이 전시 기록관은 자료실, 열람실, 휴게소가 딸린 2층 정도의 건물로 꾸민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기록관 건립목적은 거제에서 출생,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최연소 및 최다선 국회의원으로서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 정리, 출생에서 퇴임시까지의 역사적 기록물과 소장품 등 각종자료를 전시하기 위해서다.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관은 복원된 생가와 연계한 전시공간적 개념이다.
생가가 상징적 기능을 지닌다면 기념관은 민주화 투쟁과 문민정부 집권기를 중심으로 국.내외 정치사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애와 결과(업적)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인과 형식으로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