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10,000,000명 방문’
1천만명은 20만 거제시민이 한사람도 빠짐없이 50번씩 외도를 방문하는 숫자이다. 오는 8월 5일 전후에 천만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한다. 외도는 거제 관광의 상징이다. 장승포, 구조라, 와현 등의 유람선, 횟집, 숙박시설 등이 외도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외도로 인해 한해 1,000억원 내외의 관광소득을 창출하고 있다"는 것이 거제시 관광과 담당자의 답변이다.

외도의 관광 경쟁력은 거제에서 이미 검증을 받았다.
외도의 관광 경쟁력을 한차원 높이고, 외도가 이루어놓은 '창조적 아이디어'를 거제 관광의 재산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거제시민 모두가 외도의 주인이다’는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한다. 거제시도 외도가 '개인소유물이다'는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최호숙 (주)외도보타니아 대표이사도 ‘제2외도’를 거제에 지어, 또 다른 관광 명품으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지금 땅을 찾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했다.

외도가 제대로된 선착장과 방파제 하나 없이 1,000만명의 손님을 받았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몇 번의 태풍 유실에도 불구하고 외도 자체의 힘으로 지금의 선착장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유람선보다 큰 배는 접안을 할 수가 없다.
크루즈선을 탄 외국의 관광객등이 외도를 찾을 날도 멀지 않았다. 제대로 된 접안시설과 방파제 없이는 외도관광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다.

몇십억원에 이르는 방파제와 접안시설 건설 비용을 외도가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호숙 대표는 “개인소유의 섬이기 때문에 안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거제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미래투자라는 인식으로 거제시가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 이창호 회장은 1995년 4월 15일 외도 개원식 인사말에서 “외도는 자연속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인간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휴식과 문화의 공간이다. 조용한 섬에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진정한 휴식처로 만들 것이다”고 밝힌 적이 있다.

최호숙 대표이사도 외도가 고 이창호 회장의 말처럼 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을 가장 아쉬워 하고 있다. 외도의 관람 시간이 1시간 30분이다. 외도를 둘러보고 사진 몇 장 찍으면 1시간 반이 훌쩍 지나간다.

외도를 조성한 근본 취지인 '사색과 휴식공간'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유람선사의 사정으로 인해 관람 시간 조정도 쉽지 않다. 사색과 휴식의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외도 방문 시간도 늘어나야 한다. 최 대표이사는 “내년에 2시간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장기적으로는 외도 관광객을 이원화시킬 필요도 있다.
현재처럼 '짧은 시간' 관람 관광객과 '긴시간' 체류 관광객으로 이원화시키는 전략도 필요하다. 이원화되면 긴시간 체류 관광객을 수송하는 유람선사도 생기게 될 것이다. 유람선사 운영주체는 누가 되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외도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가 전기시설과 수도시설이다. 전기가 들어가지 않아 자가발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자가 발전 비용도 만만찮다. '한해 2억이 넘는 자가발전 비용이 들어간다'고 외도 관계자가 밝혔다. 또한 수도가 없어 자체 지하수는 식수로 사용하고, 식물원의 생명수인 용수는 빗물을 받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외도 인근의 내도까지는 수도와 전기가 들어갔다.
내도에서 외도까지는 1.6㎞이다. 외도까지 전기와 수도가 들어간다면 외도 관광 경쟁력은 한차원 높아질 것이다.
외도에 전기가 들어가 각종 조명시설과 지금의 식물원을 접목시킬 '명품' 관광 상품이 될 것이다.

거제시는 거가대교 개통과 더불어 ‘밤의 관광’에 눈돌려야 한다. '거가대교 야경(夜景)'의 멋진 관광 상품에 이어, 외도까지 밤 관광으로 이어진다면 24시간 관광체제에 들어갈 수 있다. 유람선사와 숙박시설, 각종 음식점은 24시간 불을 밝히고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유람선 선주들도 외도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
유람선사의 경쟁력은 외도의 경쟁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지적이다. 해상관광객에 대한 서비스 증대를 목적으로 여객선.유선.도선 사업을 통합하는 ‘해상여객운송사업법’이 입법예고됐다.

해상여객운송사업법을 입법화시켜 해상관광에 대한 경쟁력과 서비스수준을 한차원 높이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유람선 업계의 경쟁력이 뒤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거제의 관광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병폐가 '버스관광회사나 관광버스 기사에게 지급하는 관행화된 리베이트'이며 "40% 내외 리베이트는 관행화돼 있다"고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다. 이보다 더많은 리베이트를 요구하고 있다는 푸념도 나온다. ‘울며 겨자먹기’로 리베이트를 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는 유람선 업계의 하소연도 충분히 이해된다.

연인.가족단위의 '알짜' 관광객으로부터 받은 유람선 운임이 리베이트로 세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한 거제의 관광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뜻있는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연인.가족 단위의 관광객은 거제를 더 많이 들어올 것이며, 외도를 찾게 될 것이다. 4인 가족이 외도를 한번 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경비를 지출해야 한다. 유류대, 거가대교 통행료, 유람선료, 외도관람료, 점심 식대와 기타 비용을 합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거제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스관광객은 거제에 오지 마라’는 극약처방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환부를 도려내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른다. 현재보다 미래에 더 큰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