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의원이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위원장에 추대됐다. 7일 오전 <모닝뉴스>는 김위원장의 도당위원장직 수락 후 지역언론에서는 처음으로 김기춘 의원을 인터뷰했다.

도당위원장을 맡아 바쁜 행보를 하고 있는 김 의원은 한나라당 경선과정과 도당운영, 내년 총선 출마 관련 질문에 법조인 출신답게 정연한 논리로 답변했다.

김기춘 의원

도당위원장으로 내년 총선 공천에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때가서의 일이다.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김 의원은 또 정권 교체에 실패해도 4선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정권교체가 될 것이라는 말로 즉답을 비껴갔다.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도내 의원의 김 의원에 대한 도당위원장 만장일치 추대와 승낙을 두고, 박근혜 전 대표측 의원들은 "당 화합을 위해선 이 후보측이 경남의 '모범'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30일 지리산 연찬회 후 각 지역별로 의원들이 따로 모였다. 경남 의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도당위원장 문제를 결정짓자는 안이 나왔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합의 추대형식을 통해 도당 위원장을 결정했다. 경남의 초선 의원들 보고 당신들이 의논해서 한사람을 추대하라고 박희태 의원 등이 말했다. 한참만에 들어와 발표를 했다. 권경석 의원이 김기춘 의원을 도당위원장으로 추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양했다. 두 번 세 번 박수가 이어져 더 이상 사양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특별히 화합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맞지 않다. 화합은 당연한 것 아니냐."

-합의 추대의 형식을 빌렸지만, 이명박 후보측에서 먼저 도당위원장직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명박 후보측에서 사전 제안은 없었다. 순수하게 도내 의원들의 자발적 뜻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 "

-도당의 운영방향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
"도내 한나라당 조직, 한나라당 지지 국민, 당원 조직원 모두가 한데 뭉쳐 정권교체하는데 힘을 모으는 도당이 될 것이다."

-이번 한나라당 경선을 평가한다면
"박근혜 전 대표는 선전했다.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경선을 통해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한 성공적인 경선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7일 박근혜 전 대표 선거캠프 해단식 불참했고, 30일 박근혜 캠프측 의원들의 불참 속에 열린 지리산 연찬회에는 참석했다. 이를 두고 말을 갈아타기 위한 수순이 아닌가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거제도 지역구 활동을 위해서 캠프 해단식에 불참했다. 지리산 연찬회에는 박 전 캠프측 의원들도 많이 갔다. 김학송, 안홍준 의원도 갔다. 다른 의원은 고의적으로 안간 것은 아니다. 당 행사이기 때문에 당연히 갔을 뿐이다."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 김기춘 의원에게 법률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이 인연이 되어, 본선에서도 이명박 후보의 법률자문지원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데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할 때 노점상 설득 등을 통해서 일을 잘 추진해 국정감사에서 이명박 후보를 칭송했다. 법률자문을 한 적은 없다. 청계천 사업을 잘 해내서 칭찬을 했다. 당에 소속된 사람으로 당의 결정을 따를 수 밖에 없지만, 현재는 도당위원장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당헌 상 도당위원장의 임기가 1년으로 돼 있어, 내년 4월 총선이 한 가운데 있다. 거제 공천에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다른 시군의 공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도 있는 도당위원장 자리인데
"그때가서의 문제이다. 공천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고, 나로서는 현재 할 수 있는 일, 맡은 일을 열심히 할 뿐이다."

-‘나이도 많고, 거제에도 이제 새로운 정치 후진들을 키워야 한다와 김 의원이 한번 더 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양분되고 있는데
"나이가 적다고는 안한다. 남해의 박희태 의원과 거창의 이강두 의원은 나보다 나이가 더 많다. 내년에 박 의원과 이 의원은 6선, 5선에 도전한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경력, 지식, 열정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이며, 평가는 거제시민이 할 것이다. 거제 시민을 믿는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힘 있는 여당 4선으로 지역 숙원사업을 해결하겠다. 여의도 연구소장 시절 거제 발전 밑그림을 그려 놓았다’는 말은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지금까지 힘이 없어서이던, 다른 이유에서든 3선까지는 거제를 위해 별로 한 것이 없다고 해석해도 되는지
"그동안 거제 발전을 위해서 8,000억원의 국비가 오도록 노력했다. 각 마을의 방파제, 호안도로, 물양장, 하천 정비, 청소년 수련관, 옥포종합복지관, 상공회의소, 재향군인회 회관, 앞으로 들어설 노인종합복지관 등의 숙원 사업을 해결했다. 지금까지도 잘 했다. 열심히 했다. 여당이 되면 더 잘 할 수 있지 않겠느냐."

-만약에 정권 교체에 실패하면 4선 도전 여부는?
"만약을 전제로 답변을 할 수가 없다. 정권교체가 꼭 된다고 확신한다."

-내년 거제총선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인물이 김현철, 전도봉, 김한표, 진성진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평가는?
"각자가 알아서 할 일이다. 평가는 20만 거제 시민이 한다. 살아온 과정, 쌓아온 경력과 경륜, 인격과 도덕성, 시민에 대한 사랑 등을 기준으로 해서 시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이명박 후보 측에 가담한 거제측 인사들과 힘을 합쳐야 하는데.
"당연히 그래야지. 후보가 정해진 이상 대선을 위해서 모두가 이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해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

-김기춘 의원의 공천으로 도의원이 된 권민호 도의원은 이명박 후보 선거운동을 했는데
"정권 교체를 위해 이 길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다. 한나라당 후보가 결정된 이상 ‘대동단결’하여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런 것 상관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의 관전 포인트와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어야 할 당위성은
"안보와 경제다. 안보는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지키는 세력과 그것을 소홀히 하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시장경제라고 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확고히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세력과 국가의 간섭을 늘리고 자율을 통제하려고 하는 세력, 반 시장주의적 세력과의 싸움이다. 국민들은 유권자들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는 한나라당에 많은 지지를 해줄 것으로 믿는다."

-여당에서는 어떤 후보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 같은가?
"아직까지는 모르겠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서로 같이 선호하는 사람이 유력한 후보로 지지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거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거제시민의 정치 의식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렇게 때문에 연말 대선에 있어서도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살려내는 훌륭한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