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연봉이 의정비심의위원회의 잠정안에 못 미칠 전망이다.
거제시가 지난 16일부터 18일 사이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경남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서 의정비 인상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화면접에 의한 설문조사결과 잠정안 3948만원에 대해 44.8%가 많다고 답했고 적정하다는 시민은 19.7%에 불과했다. 더 많아야 한다는 답변도 3.9%가 있었다.
설문을 통해 거제시민들은 시의원들이 내년도에 연봉을 올려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거제시의회 의정비 심의위원회(위원장 정동환)의 부담도 커 질 전망이다.
의회가 유급제 이전보다 나아졌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시장 추천(50%)과 의장 추천(50%)으로 구성된 의정비 심의위가 공정하지 못 할 것이라는 시민들의 막연한 불신이 인상안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현재 수준의 의정비로는 올바른 의정활동은 커녕 경조사 비용으로도 부족하다고 푸념이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겸직으로 딴 주머니를 차고 있고, 집행부의 거수기라는 오명을 벗어버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진되고 있는 거제시의회 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에 대한 시민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시민단체들은 합당한 근거 없이 다른 지역의 의정비를 일방 비교하거나 고위공무원 수준은 돼야 한다는 식의 의정비 인상은 있을 수 없으며 객관적 평가를 통해 의정비를 인상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선 시·군의회 의원들의 내년 의정비가 동결에서부터 34% 인상안까지 뚜렷한 기준 없이 제멋대로인 가운데 거제시 의정비 심의위원회는 2978만원이던 의원들의 연봉을 내년부터 무려 32.6% 인상된 잠정안(3948)을 마련했다.

의정비심사위는 이달 30일 최종안을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