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삼국지에서 누가 말한 것처럼 백마가 달려가는 것을 문틈으로 내다보는 그 순간처럼 빨리지나갔다.” “대통령으로서 혼신의 힘을 다해 내 조국이 안고 있는 장애와 위험을 제거했다.”

“어떻게 하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여든이 됐다. 내가 살아온 80년은 질풍노도의 시대였다.” “감히 고백하거니와 난 한 인간으로서 결코 비겁하게 살지 않았고 한번도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
김영삼 전 대통령(YS)이 지난 11일 열린 팔순잔치에서 한 인사말이다.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공개지지했던 김 전 대통령의 팔순잔치에는 이 당선자를 포함 김종필. 이홍구 전 국무총리, 김수환.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관 전 대법원장,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조용기 목사, 홍인길 전의원, 서석재 전 총무처장관,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김형오 부위원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김무성 최고의원, 이방호 사무총장, 김덕룡의원, 정몽준 의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나이가 없고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고 한다. 내겐 아직 꿈과 희망이 남아있다. 대한민국이 세계 중심무대에 우뚝 서서 위대한 한민족 시대를 창조하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조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훼손되거나 위험을 맞이한다면 비록 늙은 몸이지만 떨쳐 일어나 싸우겠다”고 했다.
“조국과 국민이여 자유주의와 더불어 세계속에서 번성하고 영원하라. 이것이 제가 조국에 바치는 헌사요, 마지막 소망이다.”

김 전대통령은 “불안했던 10년이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찾아나서는 도정이 시작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다.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 며 한나라당의 대선승리를 높이 평가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축사에서 “지난 선거과정에서 절 믿어주신 분들에게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속을 태웠다. 그때마다 김 전 대통령께서 전화를 줘서 기죽지 말라고 그렇게 해 주셨다. 잘못한게 있으면 언제든지 지적해주시고 잘 한 것이 있으면 격려해달라” 고 했다.

거제지역에서 총선 출마설이 나도는 현철씨는 이날 문밖에서부터 하객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현철씨는 수일내 거제를 방문할 예정이며 출마준비를 모두 마치고 공식적 활동시기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대통령은 (현철이도) “나를 닮아서 정치를 하면 잘 할 것” 이라며 아들의 정계진출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