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5일 불출마 선언한데이어 한나라당 공천신청이 예상됐던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무소속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설 이후 경남 거제 지역구 한나라당 공천경쟁이 한치 앞을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 됐다.

현철씨는 지난5일 서울 자택에서 언론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측근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거제에서의 선거준비를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현철씨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하겠다고 밝힌 사람이 가만히 있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며 "이번 18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철씨는 한나라당이 벌금형 이하에 대해서만 공천 신청을 받기로 결정함에 따라 1998년 한보비리 사건에 연루돼 선고받은 징역 2년형(사면복권)으로 사실상 공천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현철씨의 불출마 선언과 김한표 전 서장의 한나라당 공천신청 포기선언으로 거제시 지역구의 공천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이날 김기춘 국회의원을 비롯 김기호 한나라당 부대변인, 윤영 전 거제시부시장, 전도봉 전 해병대사령관, 진성진 변호사가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서를 접수했다. 전통적 한나라당의 적자론을 주장하고 있는 인사로는 김기춘의원과 김기호 전 도의원이 손꼽힌다. 그러나 당내 입지나 정치적 영향력의 우위는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영 전 거제시부시장, 진성진 변호사, 전도봉 전 해병대 사령관은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주축이 됐던 인물들이다. 거제지역 한나라당의 당내 구도는 김기춘의원과, 김한겸 시장.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던 권민호 도의원의 지배적인 영향력 아래에 있다.

거제시의 총선 선거판도는 검증 데이터가 부족한 후보자들에 대한 민심의 향방을 알 수 없는데다 여야 3, 4선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 등 물갈이론 여론도 나돌고 있어 혼전이 예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