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에서 ‘민주노동당’과 ‘통합민주당’이 힘겨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신당’과 조직이 양분되면서 총선후보를 교체하는 진통을 겪는가 하면 ‘통합민주당’은 어렵게 결정한 총선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을 탈당하는 사태로 이어졌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후보로 백순환 후보를 선출했으나 당이 분열되면서 고비를 맞았다. 민주노동당을 대거 이탈한 당원 가운데 시의원 3명과 도의원 1명, 백순환 총선후보까지 포함됐다.
백 후보가 ‘진보신당’ 후보로 선출되자 민주노동당은 대우조선노조를 중심으로 재건됐고 김경진후보를 네세워 이번 총선을 치루고 있다.

‘통합민주당’으로 재편된 옛 ‘열린우리당’도 곤혹스러운 처지다.
총선후보로 발표된 송철영씨가 총선후보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당을 탈당했다. 그는 개인의견이라며 기호2번 한나라당 윤영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했다.

공당의 후보로 내정된 인사가 당을 탈당하는 기자회견문에 타 정당후보를 지지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27일 무소속 총선 후보인 기호8번 김한표 후보의 출정식에서도 통합민주당 핵심당원들이 김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류금렬, 권순옥 전 시의원 등 10명이 김한표후보의 지지선언에 참여했다.
이들은 지난 몇일동안 연일회의와 토론을 거듭하여 고뇌 끝에 이번 제18대 국회의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하고 거제의 미래설계라는 큰 그림을 가장 잘 그리고 실천할 수 있는 김한표 후보를 지지키로 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내린 결정에 대해 당원동지들이 깊이 이해하고 동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진용이 나뉜 진보세력의 우열경쟁과 통합민주당의 고뇌가 이번 총선이 보여주는 또다른 정치구도의 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