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시 행정의 업무추진이 부실하거나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시의회는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1일(17일간) 제118회 임시회를 개최, 지난 2일까지 1주일간 시가 지난해 추진한 주요업무와 각종사업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시의회행정사무감사에서 거제 사곡 비위생 쓰레기 매립장에 설치키로 하고 도입했던 10억원대의 역삼투압 방식의 1일 처리능력 60톤급 쓰레기 침출수처리기(R/O시스템)가 창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거제시는 이 침출수처리기는 소니케이션을 대체하기 위해 거제시가 도입했지만 소니케이션 시공회사와 법정다툼을 벌이는 중이어서 철거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두환 의원의 “소송도 끝나지 않았는데 미리 구입해 방치,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며 근시안적인 시 행정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주택공사가 국민임대주택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운면 소동리 사업현장도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오폐수가 악취를 풍기며 소하천으로 무단 방류되고 레미콘 차량이 콘크리트를 타설한 후 잔존 콘크리트를 지세포만으로 흘러가는 하천 입구에 무단으로 투기한 현장이 적발돼 거제시의 현장확인 소홀이 여실히 드러났다.

거제시의 수해복구 공사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수해피해로 5억9500만원의 예산을 투입, 복구공사를 끝낸 상문동 삼오르네상스 아파트 옹벽은 옹벽 중간에 용출수가 분출되는 등 올 장마철 집중호우 때도 붕괴위험 우려가 높아 부실공사 논란이 일 조짐이다.

마전동 레비앙 아파트의 옹벽도 시비로 복구해야할 처지에 놓여 예산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이 아파트 옹벽 붕괴의 원인이 배수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옹벽을 만든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돼 옹벽 시공당시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감사에서 무허가 건물이 적발됐었던 (주)녹봉조선이 또다시 적발됐다.
시의원들의 현장 방문시에는 선박건조 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쇳가루 등의 오염물질을 바닥에 그대로 방치, 비가 오면 바다로 씻겨 내려가 해안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의 처리결과를 수시로 챙기지 못한 시의회의 권위도 함께 쓸려내려가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