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원한 거제시의회 제118회 제1차 정례회(6월25일~7월11일)가 행정사무 감사보고서만 채택, 집행부로 이송한 가운데 11일 폐회했다.

분동에 따른 행정기구 설치조례, 동.출장소 통폐합 관련조례, 시세감면조례, 사회단체보조금 지원조례 등 기타 안건은 정족수 미달로 본회의에서 단 한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11일 속개된 의회도 의장파(옥기재 의장, 김두환 부의장, 이태재 총무사회위원장, 임수환 의회운영위원장, 유수상의원, 김창성의원) 6명의 한나라당 의원들이 성원(3/1출석)은 했으나 의결정족수(과반수)가 모자라 결국 산회 후 폐회했다.

의장파에 맞선 의회 개혁파는 한나라당 소속(옥진표 의원, 강연기의원, 이상문의원, 김정자의원) 4명의 의원과 진보신당(이행규의원, 한기수의원), 민주노동당(박명옥)의원 3명이 가세해 7명이다.

개혁파의원들은 기초의원이 의장단에 집착하며 정당간의 합의를 저버린 순간 공당의 정치인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며 의원직(의장단)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개혁파 의원들은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의장단 구성에 잘못을 지적하고 있는데도 의장파들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권력싸움으로 몰아가고 있다” 며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기회에 시의회를 바로잡기 위해 사퇴한다는 각오로 우리들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민들도 “기초의원이 의원직을 권력으로 여기는 순간, 더 이상 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며 “시민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번 사태에 책임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져야 한다” 고 주장했다.

시민 ㄱ씨는 이번일은 기초의원의 함량부족으로 발생한 일인데도 마치 권력다툼으로 비화시키고 있다며 한나라당의원 중 누군가 책임을 져야한다면 마땅히 의장단에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당(한나라당)에서도 소속의원들로 인해 발생한 이번 사태는 거제시민의 민의를 저버린 것으로, 해당행위로 간주 제명하라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거제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다수의석을 차지하고서도 민생을 뒤로 한 채 자리욕심 때문에 정당정치의 기본인 합의를 저버린 행위에 대해 조만간 시민의 목소리를 담은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