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파행운영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7일로 예정된 의원간담회가 의회 정상화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8월15일까지 의장단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가시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의장단불신임(안)을 제출 의결해 의회를 정상화 시키겠다” 며 개혁파의원들이 벼르고 있어 이날 간담회는 의장파와 개혁파 양측의 마지막 조율이 될 가능성이 높다.

과반의석 이상을 확보해 의회 주도권까지 거머쥔 개혁파의원들은 지난달 28일 ‘의회개혁연구회’를 발족하고 독자행보를 시작했다. 이에따라 이번 간담회에서 의회 정상화를 위한 의장단의 준비된 비책(?)이 나올지가 관심사다.

의원간담회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5일 이태재 총무사회위원장이 “의회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위원장직 사퇴도 고려하겠다” 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이태재의원은 <모닝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거제시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심각해지고 있다. 의장단 구성에 반대했던 분들이 가시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이쯤되면 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 자체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 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리에 연연하기보다 의회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사퇴라도 하고 싶은 현 상황에 대한 고뇌로 이해해 달라. 어떤 결론이 내려지든지 7일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의장파의 한 의원은 “어떻게든지 시민들을 위해 의회를 정상화해야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도 아닌 시의원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민주적인 방법으로 치러진 투표결과에 억지를 부려서는 안된다. 더더욱 불만을 표시하는 의원들을 향해 개혁이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의장단 일괄사퇴를 요구하며 의장단 불신임안으로 배수진을 치고 있는 개혁파의원들도 의장단 불신임(안)이 가져올 파국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개혁파의원들은 현사태의 발단은 13명의 의원전체에게 있는 만큼 모두 마음을 비우고 진정 시민들을 위해 일하려 한다면 이번 일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제시의회의 선거후유증으로 산업건설위원장이 사퇴하고 총무사회위원장이 사퇴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등 거제시의회가 의장단선거로 패인 감정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파행국면의 의회가 의회 정상화를 위한 의원들의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낼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