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개혁파의원들과 의장파 의원들이 의회정상화를 위한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의장단이 15일까지 의회파행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겠다” 고 벼르던 개혁파의원들이 14일 모임에서 의장단이 제안한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한때 의회정상화가 기대되기도 했다.

의장단은 지난 7일 의원간담회에서 산업건설위원장이 강연기 의원의 사퇴로 공석인데다 의회정상화를 위해 3석의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전제로 이태제, 임수환의원이 의장에게 사퇴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일부언론을 통해 개혁파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겨냥, 3석의 상임위원장을 마치 7인 중에서 맡는 식의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태가 경색됐다.

결국 18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간담회에서 상임위원장 재선거 방식을 두고 일부 의원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의회정상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무산됐다.
14일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 결과가 의원간담회전 의장단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알려진 것 등이 협상 결렬의 불씨로 작용했다.

의장파 의원들은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실시하더라도 개혁파의원들을 위해 3석 모두 양보하는 것이 아니라 의장단 선출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현 교황식선출방식에 따라야 하며 전체의원들을 대상으로 재선거를 치러야한다” 는 입장이다.

개혁파와 의장단이 상임위원장 재선거를 둘러싼 서로의 입장차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이태제, 임수환 의원은 위원장직 사퇴를 사실상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에 연연하는 의장파 의원들이 개혁파의 의회화합을 위한 솔직한 의견제시를 오히려 협상결렬의 이유라며 정략적으로 물타기하는 술책을 부리고 있다" 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개혁파 의원 7인의 상임위원장 3명 내정설은 “의회개혁을 빌미삼은 개혁파의원들이 의장단 선출방식을 무시하고 상임위원장 3석을 챙기는 것으로 의회를 정상화하려 했다” 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모 의원은 “개혁파 의원들이 3석의 상임위원장을 원하는 사람으로 하려면 교황식 선출방식으로 하되 몰아주기 방식으로 선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라며 “이번 파행사태의 책임은 세칭 개혁파에게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개혁파와 의장파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하고 조율할 수 있는 대변인격의 의원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일은 어느정도 예고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