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친 김홍조 옹의 영결식이 4일 오전 경남 마산 삼성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영결식에는 김 전대통령과 손명순 여사 김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등 유족과 김수환 전 총리,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홍인길 전의원 등 정관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했다.

거제 신명교회 이태식 목사는 발인예배에서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대통령을 아들로 둔 큰 축복을 받았으니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축복” 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약력과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물도 상영됐다.

김옹의 유해는 1만3000송이의 흰 국화꽃으로 장식된 대형리무진에 실려 11시30분께 장지인 거제에 도착했다. 김홍조 옹의 유해는 부인 박부연 여사 묘소 바로 옆에 안장됐다. 대금산 아래에 위치한 대계마을과 거제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소다.

김홍조 옹 장례식 이모저모

○…김홍조옹의 장례일인 10월 4일은 공교롭게도 1979년 국회(여당단독)가 신민당 총재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의원직 박탈을 의결한 날이기도 하다.
그해 9월 16일자 ‘뉴욕타임즈’에 “미국이 한국에 대해 원조제공을 중단하고 정부에 대한 민주화조치를 취하도록 압력을 가하라” 고 촉구하고 사대주의 발상이라고 비난하는 여론에 “미국은 우리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라”라고 발언하자 공화당과 유정회는 김총재의 발언이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반 국가적 언동으로 국회의원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제명했다.
후일 유신체제의 종말을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사건이다.

○… 하얀국화로 뒤덮힌 대형리무진에 실린 김홍조 옹의 유해는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장지에 도착했다.
운구행렬은 김 전대통령과 손명순 여사, 손자인 현철씨 등이 뒤따랐고 고인이 장로로 있던 신명교회 신도들이 지켜봤다. 김수환 전 국회의장, 서청원, 정병국, 이주영, 양정례의원,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 김한겸 거제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는 마을이 마주보이는 선영에 매장됐다.

○… 대계마을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는 지난 3일부터 문상객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마을주민과 신명교회 여자신도 30여명은 4일 아침부터 800인분의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며 문상객들을 맞이했다.

○…김홍조 옹은 1993년 이땅에 32년만에 김영삼 문민대통령을 탄생케하는 최고의 후원자로써 모든 아버지의 표상이었다. 아쉽다면 남편을 몸으로 막고 공산당이 쏜 총탄에 먼저가신 고 박부연 집사님과 많은 세월을 함께하지 못함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 <디모데후서 4:7,8>
김홍조 옹의 하관예배와 발인예배는 고향의 신명교회 이태석 목사가 집례했다.

○…1911년 9월 1일 부친 김동옥 모친 박임선집사의 2남4녀중 차남으로 출생한 김홍조옹은 1927년 고 박부연집사와 결혼 1남 5녀를 두었다.
1959년 8월27일 신명교회 장로로 장립 1982년에는 원로장로로 추대됐다. 신명교회는 1948년 외포교회로부터 개척한 교회다. 경남노회장로회 회장과 경남노회 부노회장을 역임했으며 국제기드온협회 거제캠프회장도 맡았었다.

○…김옹의 약력에는 거제와 마산에서 수산업을 크게 일으켜 동네주민은 물론이요 지역사회발전과 육영사업을 위해 많은 재산을 구제와 기부금(토지기증)으로 기인했고 기독고계에서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는 수많은 교회와 기관과 단체를 위해 물질들을 크게 헌금 모든 사람에게 존경받는 어른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전대통령은 유족을 대표해 “저의 부친이자 평생 후원자였던 고인께서는 살아생전 단 한번도 나를 부담스럽게 한 적 없다” “자식이 대통령에 올라도 부탁은커녕 청와대 한번 다녀가신 적이 없을 정도로 공명정대 했던 분”이라며 울먹였다.

○…전직 대통령의 생부이자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고인의 장례식에는 전.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VIP급 조문 1000명, 개별조문이 7000명을 넘었으며 대형화환에 쓰일 국화를 구하느라 마산시내 꽃집의 국화가 동이 날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일본의 가이후(海部) 전 총리 등 해외로부터 온 조화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