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하수관거 정비사업으로 국감도마에 오른 현대산업개발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20일 지난 6일부터 진행된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다랑 윤영의원이 언급한 바 있는 거제시 하수관거 정비사업의 문제점들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고 사과했다.

회사관계자는 “ 현대산업개발은 내부통제시스템을 통해 정도경영과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회사인데 이러한 사내 시스템에도 불구 본사의 뜻과는 상관없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데에 대해 당혹스럽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 사업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책임소재에 대해서도 “향후 사법기관의 판단이 내려지면 회사는 그 결과에 대한 응분의 조치를 취하는 등 회사의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겠다” 고 밝혔다.
또한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거제시민들께 불편함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으며, 향후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국감이 진행중이지만 현재 내부적으로도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 파악 및 사후 재발방지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현대산업개발은 내부 관리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 또한 더욱 강화해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해명했다.

거제시 하수관거 정비사업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공식적인 해명에 나선 것은 거제시민에 게 법률적인 판단에 앞선 사과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한 기업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단일 사업장에서 일어난 부도덕성이 기업전체에 악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여론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거제시 하수관거 정비사업은 거제시 장승포와 옥포지역 33.4㎞에 하수관로를 매설하는 사업으로 공사기간은 지난 2005년 부터 지난 4월까지다. 이 사업에는 16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지난 9월 시공사, 하도급사, 감리업체, 공무원 등 15명이 결탁해 하수관거 가시설 공사를 설계도서 및 시방서 내용대로 시공하지 않고 기성 및 준공검사 서류를 허위로 꾸며 기성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44억7000여만원을 편취하는 사건이 발생해 거제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5명을 구속했으며 이중 현대산업개발 관계자 2명도 포함됐다.
윤영 의원은 고질적인 건설공사 비리척결을 위해 이 사건을 지난 6일 열린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거론하고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 사장의 증인출석을 요구했으나 출석이 무산되자 24일 재출석을 요구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