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방경찰청은 27일 오후4시30분 “노무현 전 대통령이 23일 사망직전 부엉이 바위에서 혼자 있었다” 고 공식 확인했다.

경남 경찰청은 이모 경호관으로부터 “대통령을 모시고 부엉이바위에 갔다가 대통령 심부름으로 정토원에 갔다. 정토원에 갔다오니 대통령님이 계시지 않아 찾으면서 심 경호관과 휴대폰으로 통화했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 모 경호관의 진술내용의 신빙성 담보와 진실성 확보를 위해 객관적인 자료인 CCTV 화면과 무전녹취록, 통화내역 등을 확보한 후 사안을 명백히 규명, 공개하려했으나 자료입수가 지연돼 늦어졌다고 밝혔다.

이 모 경호관은 CCTV 화면과 통화내역자료가 입수된 26일 오후7시께부터 27일 오전 9시까지 집중심문을 받았다.

경남지방청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한점의 의혹없는 객관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 진실을 은폐하려거나 호도하려는 어떠한 생각이 없다. 특정기관이나 개인을 옹호 보호할 생각도 없다” 고 밝혔다.

경찰 24일부터 정토원 선법사 조사

“제가 어제 정토원에 갔던 경호원입니다, 제가 경찰에 대통령님을 모시고 정토원에 간 것으로 진술했으나 원장님을 보았다는 진술은 뺐습니다. 대통령님께서 ‘원장님이 계시는가 확인해보라’고 말씀하셔서 ‘모시고 올까요’ 라고 여쭈니 ‘됐다, 좋으신 분인데 그냥 확인만 해봐라’ 라고 말씀하신 내용을 경찰에 진술하지 않았으니 알고 계십시오”.

24일 낮 선진규 정토원장이 김해 진영지구대에서 진술한 내용이다. 이 모 경호관은 24일 오전 7시께 선진규 정토원장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이같이 말했다.

선법사는 이 모 경호관과의 통화내용을 24일 낮 11시께 분향소 뒤편 봉하빌라 옆에서 이운우 경남지방청장에게 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규 김해서부서장도 함께 있었다.

이 청장은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 그리고 원장께서도 동 내용을 진술해주셔야 한다. 내용으로 봐서 객관적인 진실확보가 중요한 만큼 신속히 조사해 진상을 확보, 공개할테니 언론 등에 이야기해 의혹이 확대되지 않도록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24일 이 모 경호관을 조사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한번 조사했으면 됐지, 왜 자꾸 나오라고 하느냐, 다음에 조사받자, 지금은 외부조문객으로 바쁘다” 며 진술에 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5일 오후 6시10분부터 26일 새벽3시10분까지 9시간동안 사저 경호동에서 직접가서 진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