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의 위상이 바닥을 치고 있다.
시의회 상임위원회에 일반산업단지 사업시행을 준비 중인 업체관계자가 거짓으로 보충 설명한 사실이 들통난지 10여일이 지났지만 사후대책에는 뒷전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를 마주한 한내마을에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웅진개발(주)은 지난달 22일 경남도지사 권한인 이 사업 추진에 필요한 거제시의회(산업건설위원회) 의견청취과정에서 민원과 관련한 보충설명을 하다 거짓발언을 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이 되고있다.

이 회사 이모 부사장은 “한곡주민들에 대한 민원은 다 해결했느냐” 는 이상문 의원의 질문에 “해송빌라 16세대는 합의가 됐다”고 발언했다.

해송빌라는 한내 일반산업단지 예정지와 불과 30~40m 떨어진 전원주택단지로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주거생활에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되는 마을이다.

업체관계자의 이같은 발언으로 거제시의회는 경남도에 “해송빌라는 민원에서 제외시키고 사업지와 거리가 있는 신우마리나 아파트에 대해서만 민원대책을 세우라” 는 내용의 의견을 경남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시의회는 "이 업체관계자의 거짓말은 해당 상임위에 보충설명하는 과정에서 발생해 특위활동에서의 증인채택과 같이 위증에 대한 법률적인 책임은 물을 수 없다" 는 입장이다.

한 의원은 “해송주택문제는 일반산업단지 의견청취에 대한 시의회의견을 결정지을만한 중대한 사안은 아니었다”고 말해 스스로 의회 권위를 실추시키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시민들은 “시의원들의 자질문제다. 오죽하면 일개 업체관계자가 의원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겠느냐” 며 비아냥이다.

“시의회에 보충설명을 하러나온 업체관계자가 거짓말을 했다면 이는 거제시민에 대한 명백한 모욕이라며 도에 보낸 시의회의 의견을 철회하고 업체관계자의 거짓말의 경위를 밝히기 위해서라도 당장 특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편에서는 "업체관계자가 설명하는 과정에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 있었다면 소명기회라도 주어야 한다" 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업체의 거짓발언에 대해 해송전원주택 주민들도 발끈했다.

한내리 해송전원 주택 16세대 입주민들은 3일과 경상남도를 방문하고 허가권자인 김태호 도지사에게 거제 한내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진정서를 제출하고 4일에는 거제시와 의회에도 진정서를 내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내일반산업단지는 연초면 한내리 한곡마을 앞바다 42만2076㎡와 육지부 7만186㎡ 등 49만2262㎡를 매립, 조선기자재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