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22일 거제시장 선거전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서장은 거제시장 선거에서 케스팅보트 로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지역정가는 김 전서장의 불출마선언 배경에 대한 의견으로 분분하다.

김 전서장은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출마설이 나돌았다. 한나라당 시장후보 여론조사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렸으며 김 전서장의 인지도는 한나라당 시장구도를 단시간에 3강으로 바꿔놨다.

“나는 칼자루를 쥔 것이 아니라 칼날을 잡고 있다” 는 김 전서장의 말도 지역정가에 파문이 됐다. “피를 부를 수도 있다” 는 이 표현은 김한표 전서장과 윤영의원과의 정치적 앙금으로 비춰졌다.

정가에서는 “자신이 보은해야할 인물이 한나라당의 후보가 되지 않을 때는 경우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겠다” 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였다. 무소속 출마를 결행하게 될 대상으로는 김시장이 아닌 한나라당의 유력 대항마로 분류된 인물이 지목됐다.

그는 지난 16대 총선에서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가 김기춘 후보진영으로 말 머리를 돌렸던 인물이다. 숱한 선거전의 변수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무소속출마라는 파괴력을 지닌 그가 한나라당의 공천경쟁도 끝나기 전 서둘러 불출마를 선언한 까닭은 무엇일까.

김 전서장의 불출마 배경은 "현재 한나라당이 당 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윤영의원이 펴놓은 한나라당 공천마당에 발을 들이지 않겠다는 자신의 입장을 공식화 하면서 한나라당 내 비 윤영계 표 분산을 막아, 특정후보에게 보은(?)하려 한다" 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거제시장선거전과 관련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한겸 현 시장과 권민호 전 도의원, 김창성 전 거제시의회의원, 유승화 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 이상문 거제시의회 의원과 함께 김 전서장의 이름도 빠지지 않고 있다.

윤영의원은 최근 지역언론과의 기자회견을 통해 “거제시장 후보는 2강 구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후보는 자체여론조사로 결정할 것이며 단수로 추천하겠다” 는 뜻을 밝혔다.

김 전서장은 불출마 입장을 표명하면서 특정후보와 관련 있는 어떠한 표현도 삼가했다. 그러나 앞으로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의 표본에서 김한표 전 서장의 이름은 제외될 전망이다. 관건은 김한표 전서장의 지지성향을 지닌 유권자들이 어디로 향하느냐이다.

정가에서는 “김 전서장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정서, 김 전서장과 연대감이 가장 강한 후보에게 지지가 향하지 않겠느냐” 고 전망했다. 김한표 전 서장의 불출마 선언이 여론조사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군들의 지지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김한표 전 서장은 문민정부시절 YS가족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가족부장을 지냈다. 이후 거제경찰서장 직을 끝으로 정치가로의 변신을 시도했다.

김 전서장은 지난 16대 총선에서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출신의 김기춘 의원과의 일전을 벌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8년 후 인 18대 총선에서 와신상담 현 윤영의원과 접전했지만 역시 고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