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거제시장 선거전에서 ‘케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주목받았던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이 지난 22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거제시장 선거전에 무소속 출마설이 나돌았던 김 전서장이 한나라당 공천경쟁도 끝나기 전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 대한 여론조사에 이름이 거명되던 김 전서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당내 후보군들의 여론조사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전서장은 25일 불출마선언 배경에 대해 “한나라당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발상자체가 정치적 금기를 깨는 행위” 라고 밝혔다.

“적어도 당 여론조사에 이름을 올리려면 상대방에게 예를 갖추어야 한다. 사전에 전화 한통의 예고도 없이 김한표를 넣어서 여론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욕적이다. 적어도 패배자에게 시비는 걸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의를 갖추지 않은 여론조사의 진정성도 의심된다” 고 말했다.

김 전서장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여론조사가 이뤄졌을 경우, 후일 누군가가 지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김 전서장의 지지도가 높으면 김 전서장에게 공천을 주려고 했는데 모 후보나 또 다른 후보보다 지지도가 떨어져 도저히 공천을 줄 수 없었다 는 식의 말이 나올수도 있지 않느냐” 며 “ 여론조사에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사람까지 즉흥적인 희생양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고 충고했다.

정치인의 길을 계속 걷겠다고 밝힌 김 전서장은 “심정적으로 지지하는 후보가 있느냐” 는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고 예민한 시기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준비하고 있는 일이 중요하다. 그 일에 전념하고 싶다” 고 말했다.

김 전서장은 거제 장승포와 일운 옥림에 미래산업인 ‘장승포 스페이스 캠프’ 사업을 위해 지난 23일 추진위를 출범시켰다. 김 전서장은 “거제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인데 몸이 부서져도 은혜를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10년동안 거제시를 위해 일을 하기 위해 애써왔다. 시장을 몇 번하고 국회의원을 몇 번하는 것 보다 시민운동으로 시작해 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스페이스 캠프’ 사업 추진을 시작하게 됐다. 주위에서는 잘못되면 정치적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염려도 있다. 그렇다고 도전하지 않고 이룰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사업 추진에 의욕을 나타냈다.

“‘장승포 스페이스 캠프사업’ 은 1400억원 정도의 SOC사업으로 반관반민의 제3섹타 사업으로 추진된다. 김 전서장은 인구 25만을 눈앞에 둔 거제시가 조선업의 위기에 대처하고 인구 30만~50만의 행복도시로 변화를 이끄는 것이 동전의 양면성이 있는 것 처럼 정치인의 꿈이기도 하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