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국가의 표준을 세우는 중요한 일이다.
사전적 의미의 표준은 사물의 정도나 성격따위를 알기 위한 근거나 기준이라고 설명돼 있다. 또는 일반적인 것 평균적인 것을 의미하며 물리량 측정을 위한 단위의 기준적 의미로 사용된다.

영어에서 표준을 의미하는 스텐다드(standard)는 기준, 규범, 전형, 모범, 도량형의 기준을 뜻한다. 원예에서는 접목에 필요한 대목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과학적 확실성이 보장되는 순도 95%의 금과 같이 최고의 가치를 뜻할 때 사용된다.

6.2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에서 실시하고 있는 공천은 유권자의 선택에 앞서 이처럼 국가표준에 걸 맞는 옥석을 가려내는 일이다.
공천을 앞두고 거제정가에 많은 말 들이 나돌고 있다. 현역의원의 공천과 관련된 발언, 한나라당 여론조사기관인 여연 부소장의 여론조사의 공정성과 관련한 인터뷰기사가 보도되자 공정경선을 기대해야 할 예비후보의 부적절한 발언까지 뒤따랐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특히 단체장(거제시장 등) 공천과 관련한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문은 진위와 상관없이 당 공천의 투명성을 의심받게 하는 갖가지 추측이나 음해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공천에 대한 잡음이 계속될 경우 사고지역으로 간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정치는 나라를 잘 다스리는 일, 즉 선거는 국가의 표준을 세우는 일이다.
국가의 표준을 세우는 일, 지역의 표준을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정치인의 사감이 국가의 표준, 지역의 표준을 세우는 일에 개입해서는 안된다.

공산품 품질기준인 KS마크를 획득하는 것과 같이 선출직후보는 그 자치단체의 표준이 된다는 점에서 공평하고 엄격한 기준에 따라 검증돼야 한다.
후보들은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해야 한다. 갖가지 의혹에 쌓인 후보가 해명을 피하는 것도 KS마크에 필요한 품질기준을 따르려 하지 않겠다는 의도와 같다. 또한 자신이 가진 정치적 이상과 국가와 지역을 위해 무슨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확한 근거와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공천도 철저한 기준(표준)이 지켜져야 한다. 사천과 공천을 줄타기하는 듯 한 소문조차 유권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표준이 지켜지지 않는 정치는 함량미달이다. 함량미달의 정치는 국가의 표준을 무너뜨린다. 대한민국이 표준 없는 나라 국민의 권익이 보장되지 않는 나라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된다. 표준은 모든일의 출발점이자 기준점이다.

정치인은 국민의 대리인이다.
20년 넘게 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오면서 표준을 지킨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기본(표준)에 충실함이 기자로서의 사명을 지키기는 일이며 공정성을 저해하지 않고 공기로서의 언론의 품격에 먹칠 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금도 믿고 있다.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국가의 기본을 중시하며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순도높은 정치인을 뽑는 공천과 6.2지방선거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한남일보 서용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