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표심잡기 노력이 대단하다.
거리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연신 악수를 청하고 주요 골목마다 유세차량을 동원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세에 나선 후보자들이 연설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히고 지역발전을 공약하는 모습들은 변화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건강한 후보들이 많을수록 어떤 후보에게 투표해야 할지 선택을 남겨둔 유권자들을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만든다.

그러나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기 위해 출마한 듯 작심하고 상스러운 말을 쏟아내고 악악거리며 소리질러대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불쾌하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유세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중에는 19금이 될 만한 막말과 욕설을 퍼 붙는 후보들을 꼭 만나게 된다.

이런 후보 때문에 가뜩이나 골목정치, 패거리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유권자들이 선거불감증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또 하나 우려스러운 것이 있다. 유세에 나선 후보자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삼지만 유세를 듣는 사람은 남녀노소, 즉 어른 아이가 구별이 없다. 어른으로서 본이 되지 못하고 막말하는 정치인과 후보들을 볼 때마다 부끄러움을 느끼게 된다.

정치도 미래를 위한 본보기가 돼야 한다. 청소년들이 후보자들을 통해 국가와 지역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정치인의 꿈을 키우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

나라를 위해서 지역을 위해서 일하겠다고 나선 정치지망생들이 정치적 소신과 지역발전공약대신 욕설과 막말로 숟가락 하나도 채우지 못할만한 인격의 한계를 드러내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이런 후보들이 더 이상 공인이 될 자격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남은기간 당당하게 자신의 장점을 말하고 미래의 비전을 유권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호소하는 후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