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만국병인 패거리정치가 내가 사랑하는 땅 거제에서 망령되이 춤추고 있음을...”

거제시의회 이행규 의원이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원구성을 위한 내정자를 선정하자 이는 의회에서 논의하고 합의에 의해 운영되는 의회운영제도를 송두리째 내던져버린 반의회적 폭거라고 주장하며 의장직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거제시민 9만2000여명이 참여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정당비례대표를 제외한 8명의 의원(한나라당)들이 받은 득표는 고작 2만5200여표에(27%)지나지 않음에도 ‘자신들의 당이 아니면, 돈이 없으면 안된다’ 는 논리로 거제시의회 6대 원구성에 100%를 자당의 의원들로 구성하는 안을 그것도 의회도 아닌 의회 밖에서 사전담합 박수로 결의하고, 형식적인 의회로 몰고 가르는 술책은 거제시의 최고 의결기구인 신성한 의회를 전락시켜 자신들의 발아래에 둔 채 횡포를 일삼고자 한 저의에 대한 책임은 누어서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서 스스로가 져야 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또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기 위해 기초의회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하고 거제시 의회가 각 의원의 자율성과 책임의식하에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이루어질 때까지 아쉽지만 개인의 당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잘못을 바로 세워 나가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거제시의회 원구성에 관한 성명서


언론기사를 읽고, 참으로 암담한 일이였다.
그토록 염원하던 시민을 위한 신뢰정치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시간이었다.
지난 ‘91년의 군부정권의 말미에 온 국민의 저항에 끝내 굴복하여 출발한 지방의회가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무늬만 있을 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지역의 토호세력에 의해 짓밟히고 있다는 것을 한순간에 증명이나 하려는 듯 보여주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한국정치의 만국병인 패거리정치가,
내가 사랑하는 땅 거제에서 망령되어 춤추고 있음을.....
이충무공의 거룩한 정신과 얼이 섬 전체에 알알이 배어 있는,
내가 죽어 묻힐 이곳에서 반민주적이고 반시민적인 행동을 스스럼없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막상 나는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역사는 어떻게 기록하고 남을 것인지 말문이 막히고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망연자실 할 따름이다.

현형 지방자치법에서 규정한 교황선출식 원구성이라 함은 한마디로 로마대성당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제도와 동일하게 시의회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자기를 선출해준 지역주민만의 대표자 신분을 넘어 거제시 전체주민의 대표자들이 모여 자신의 대표를 선출함에 있어 하느님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두렵고도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깨끗한 마음으로 구태의연한 관습이나 어느 누구의 일방적 지시로부터 저해 받지 않는 가운데 오로지 거제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거제시 발전을 위하여 지방의회 자율성과 책임의정, 소신의정에 앞장서겠다는 소신을 가진 채 자유로운 투표를 통하여 결정한다는 의미와 일맥상통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거제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보여준 작금의 작태는 의회에서 논의하고 합의에 의해 운영되는 의회운영제도를 송두리째 내던져버린 반의회적 폭거를 스스럼없이 거제시민에게 보여준 단면이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 대하여는 어떠한 변명이나 감언이설로도 정당화 될 수 없을 것이며 시민의 저항과 심판을 받아 마땅할 것으로 본다.

거제시민 9만2000여명이 참여한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정당비례대표를 제외한 8명의 의원들이 받은 득표는 고작 2만5200여표에(27%)지나지 않음에도 자신들의 당이 아니면, 돈이 없으면 안된다는 논리로 거제시의회 6대 원구성에 100%를 자당의 의원들로 구성하는 안을 그것도 의회도 아닌 의회 밖에서 사전담합 박수로 결의하고, 형식적인 의회로 몰고 가르는 술책은 거제시의 최고 의결기구인 신성한 의회를 전락시켜 자신들의 발아래에 둔 채 횡포를 일삼고자 한 저의에 대한 책임은 누어서 스스로에게 침을 뱉는 것으로서 스스로가 져야 할 것이다.

또한 이렇게 지방자치가 어느 일방과 쪽수로 결정지어진다면 거제시의 최고의결기구의 지위와 기능은 상실됨은 물론, 그 결정이 시민사회에 얼마나 집행되고 반영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 이행규는 이제,
패거리정치를 불사르고 만국병인 거짓정치를 신뢰정치로 만들기 위해 국회로부터는 그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정치적 신념으로 지방자치를 통해 그 꿈을 실현하고자 지금까지 20년여 동안 온갖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음을 솔직히 시인하며,

지난 6ㆍ2 지방선거 기간에 지역유권자들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이번엔 꼭 의회에 들어가서 의장이 되어 거제시의회가 정상적인 기능과 역할을 다하라”는 부름을 받고 현실적 벽을 알면서도 의장출마의사를 공식선언하고 득표활동에 최선을 다해 임했음에도 같이 동거 동락한 의원의 비협조와 음해 등으로 한나라당의 의원들의 행동에 들러리가 될 수 없음을 인식하고 스스로 고민해 오던 의장선거 출마에 더 이상 뜻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하고자 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켜 나가기 위하여 기초의회 정당공천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함과 아울러 거제시 의회가 각 의원의 자율성과 책임의식하에 지방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이루어질 때까지 한 몸을 불사르기 위하여 아쉽지만 저 개인의 당적을 포기하고 무소속으로 남아 잘못을 바로 세워 나가는데 주력할 것임을 밝히는 바입니다.

앞으로도 본인은 평의원으로서 저에게 주어진 역할과 의무를 다할 것이며 그동안 크신 격려와 지대한 관심으로 지켜보아 주신 거제시민들에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이러한 말씀을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저의 심정을 너그러운 이해와 용서로 받아 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2010.07.05
거제시의회 의원 이행규 삼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