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가 통합이라는 대 명제를 남기게 됐다. 거제시의회는 원구성서부터 한나라당 의원들의 힘 의 논리에 무너졌다.

소수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중과부적이었다.

원구성에 앞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과 소수당 및 무소속의원들은 3차례 만나 조율을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과는 7일 열린 거제시의회 의장단 구성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전기풍, 김은동 의원 순으로 진행된 이날 의장선거에서 황종명 의원(한나라당)이 15명의 의원 가운데 9표를 얻어 제6대 의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사전에 당 의장후보로 내정한 황종명 의원에게 표를 던 진 반면 진보신당, 민노당, 무소속의원들은 투표용지에 기표하지 않는 방법으로 투표해 무효 처리됐다.

이어 진행된 부의장 선거에서도 김두환 의원이 자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부의장에 당선됐다. 민노당 비례대표인 김은동 후보가 이행규 의원에게 투표한 것 외 나머지 5명의 의원들은 의장선거때와 같은 방법으로 투표에 참가 무효 처리됐다.

8일에는 각 상임위원장 선거와 의원들의 상임위 별 위원 선정이 이루어진다.

통합의 실현이 최우선 과제

황종명 거제시의회 의장은 당선이 확정되자 일일이 의원석을 돌며 악수를 청했다.
당선인사에서 “능력과 경륜이 풍부하고 훌륭한 의원이 계신데도 의원님들의 양보와 배려로 의장에 당선됐다” 고 인사했다.

이어 “의장으로서 두려움과 책임감을 느낀다” 며 “의회발전과 시민의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황 의장은 의장으로서 최우선과제를 ‘통합의 실현’으로 삼았다.

“통합의 정치실현에 적극 앞장서 시민복지에 전력 다하는 의회, 시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인사말 끝나면 박수치지 말아달라

부의장에 당선된 김두환 의원은 “인사말이 끝나면 박수를 삼가 달라” 는 말로 당선인사했다. 김 부의장은 “5대의회 하반기 부의장에 이어 6대 의회에서도 전반기 부의장을 맡게 된 것은 의원 상호간의 소통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 같다” 고 인사했다.

이어 “부의장으로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시민을 위한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부끄러운 의회 … 몸부림이 없다

○…제6대 의회 원구성에 앞서 각 의원들이 단상에서 인사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소속선거구와 통성명으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반대식 의원은 12년만에 다시 부름받아 등원했다. 올바르게 하겠다고 인사했다.
이행규 의원은 의회에 주어진 권리와 의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끄러운 의회다.
한 취재기자는 “참으로 의회개혁을 위한 몸부림 없는 의회다. 초선의원이 9명이다. 재선급 의원이 6명이지만 사실상 초선이나 다름없는 의원이 2명이나 있다. 이들이라면 당적과 상관없는 거제시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결과는 중앙정치에 예속된 한나라당 2중대를 보는 것 같았다.”

“생활정치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초선의원들의 개혁의지와 살아있는 의회정신을 보고싶다. 이러다 정말 기초의회 무용론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고 한숨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