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0.3 전당대회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8일 열린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는 뜬금없이 차기 대선 후보의 자격을 놓고 정세균·손학규 후보간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MBC 민주당 대표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발표된 야권 대선 후보의 지지율 조사에서 손 후보가 뒤쳐져 있는 점을 꼬집었고, 이에 손 후보는 관리형 대표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며 맞받아쳤다.

먼저 정 후보가 손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 정 후보는 "매우 유감스럽게도 우리 당에는 아직 유력한 대선 후보가 없다. 한 조사에서도 우리 당 후보는 5등에 그쳤다"며 "우리가 판을 키워서 7~8명의 유력한 대선후보를 만들어 키워 나가야한다"고 손 후보의 심기를 건드렸다.

그러자 손 후보는 "대단히 애석하게도 우리 당의 잠재적인 대선후보가 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 후보는 그 반열에도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당의 대표가 당의 얼굴이다.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진정성과 실천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정 후보는 "손 후보는 대선 행보를 오랫동안 해왔지만 나는 대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끼어들지도 않았는데 시작도 안 한 사람하고 재수, 삼수한 사람하고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앞으로 당이 대선 후보 캠프로 변할 것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며 "물론 손 후보의 양심을 믿기 때문에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만 정통성이 있는 대표가 당을 맡아야 대선 승리를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미국에서도 대통령이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총선의 결과가 나오듯이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대표 얼굴에 따라 당이 수권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을 비롯한 당권 주자 8명은 닷새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를 앞두고 TV토론회 등을 이어가며 막판 세몰이에 집중할 계획이다.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