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사 리켈메이(25)는 지난 여름 남아공월드컵에서 세계인이 주목한 처녀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라과이 응원녀’로 통한다.

노키아 핸드폰을 일부러, 즉 업체 측의 요청으로 두 가슴 사이에 꽂아넣은 채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카메라 세례를 받았다. 이후 특히 스페인어권이 탐하는 스타모델로 급부상했다.

“파라과이가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옷을 다 벗겠다. 그리고 빨강, 하양, 파랑 파라과이 국기색깔로 보디 페인팅을 한 다음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시내를 달리겠다”던 약속은 못 지켰다. 대신 파라과이 일간지, 스페인 잡지, ‘플레이보이’ 브라질판 따위에 자신의 누드를 공개하며 기대와 성원에 부응했다. 이런 그녀에게 스페인 최대 스포츠신문 마르카는 ‘월드컵의 걸프렌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때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해외토픽 쯤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이 리켈메이 동정의 발원지가 됐다. 결혼정보회사 선우가 가동 중인 남녀매칭 웹사이트 커플닷넷의 회원으로 덜컥 등록한 것이다. 코리아를 포함, 각국의 총각들을 향해 ‘나와 사귀고 싶은 사람~’이라고 공언했다는 의미다.

아니나 다를까, 호응이 열렬하다. 리켈메이가 ‘줄을 서시오’라고 호소해야 할 지경이다. 이 사이트를 통해 리켈메이에게 구애한 미혼남이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기분이 어떨는지, e-메일로 물었더니 기쁘면서도 당혹스럽다는 답변이 왔다. “마음에 드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가 느낌이 와야 결혼얘기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라며 당장 신랑감을 구하려 한다는 보도부터 바로잡았다.

리켈메이는 키 170㎝ 몸무게 54㎏에 38-24-37인치로 흐르는 몹시 굴곡진 몸을 지녔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현상이다. “쑥스럽다”면서도 “모든 부위가 매력적”이란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회원 가입을 했고, 그 뒤 한국사람들을 알고 싶어졌다. 한국남자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취미는 잠 자기다. 짬이 나면 잠 좀 실컷 잤으면 좋겠다”, “파라과이 전통음식은 뭐든지 다 좋아한다”….

리켈메이는 아순시온 시립극장 소속 배우다. 방취제 브랜드 ‘액스’ 등의 얼굴로 현지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모델이기도 하다. 미국 ABC의 ‘댄싱 위드 더 스타스’의 파라과이 버전에도 참가할 만큼 춤도 잘 춘다. 할리우드 입성을 호시탐탐 중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교제하고픈 남자에게 요구하는 스펙은 따로 없다. “나에게 맞춰줄 수 있는 남자면 된다”가 전부다. 언뜻 쉬워 보이지만 선뜻 도전하자니 막연하고 두려운 요구조건이다.

“사우스 코리아의 팬들에게 키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