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2일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짓밟고 의회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있다"며 장외투쟁 돌입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 "국회의원을 전부 다 눌러서 찍 소리도 못하게 하는 것이 이명박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민주수호 대장정에 들어가겠다"며 "국회 대표실에서 가진 성찰의 시간을 끝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사실을 규명하고 항의하는 국민 운동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 앞 서울광장에 나가서 하루 24시간 내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특검)를 요구하는 국민서명을 받겠다"며 "서명은 청와대 불법사찰의혹 사건과 4대강 반대를 위한 국민집회가 열리는 29일 오후 6시30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는 민주주의가 다 이룩됐고 더이상 '반민주 대 민주'라는 구도는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역사가 거꾸로 가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혹독한 시련"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 대통령은) 국회가 그저 귀찮은 것"이라며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다 피해자가 되고 있고 민간인이 정부기관에 의해 사찰당하고 있으며 과거의 권력기관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증스러운 것은 민간인 사찰 은폐를 위해 청와대가 직접 '대포폰'이라는 은폐수단을 내려보냈다는 것"이라고 강조한 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물러났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그는 도청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바둥대다 결국 사임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닉슨 워터케이트 사건은 또 다른 교훈을 준다"며 "우리는 적당히 물러서서는 안 되며 끝까지 규명하고 파헤쳐 민간인 불법사찰을 규명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포폰게이트와 민간인사찰 사건을 통틀어 청와대 불법사찰 의혹 사건으로 다시 이름 붙이기를 제안한다"며 "불법 사찰 의혹과 은폐 기도 의혹을 끝까지 따져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