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종원 국회의원은 8일 "MB정부는 출범 이후 만 3년 가까이 허송세월하면서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충북 청주대의 초청을 받아 이 대학 대학원·법과대학 대강당에서 '문화발전과 정치'란 주제로 강연한 최 의원은 "정부는 세종시와 4대강사업, 청와대 민간인 사찰, 천안함 사건 등에 발이 묶여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국민들에게 거짓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기로 유명한 최 의원은 강연 도입부부터 현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대운하를 건설하려다 국민이 반대하니까 홍수조절용이라고 변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을 역사적 인물로 만들기 위해 4대강을 추진해선 안된다"며 "천안함 침몰사건 조사결과에 대해 국민의 63%가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정부는 재조사하지 않겠다고 버티는데 이것도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태영 전)국방부장관은 국회에서 처음엔 (K-9자주포)6문으로 대응사격했다고 했다가 4문, 3문으로 거짓말을 계속했고 (지름)50m를 초토화시킨다던 포는 논밭에 그을음만 낸 것으로 드러났지 않느냐"면서 "대포폰으로 뒷조사를 벌인 민간인 사찰사건은 '워터게이트'보다 중대한 문제"라는 말도 곁들였다.

지난달 G20정상회의 포스터에 쥐그림을 그린 남성에 대해 경찰이 영장을 신청했던 사건을 언급하면서 그는 "쥐를 그린게 잘못이냐? 포스터를 훼손했던게 잘못이냐"면서 "쥐가 뭐길래 국민을 구속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어릴적 배가 고플땐 쥐를 잡아먹기도 했다. 쥐는 야맹증 특효약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쓸모있는 동물이다"면서 "그런데 요즘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쥐때문에"라고도 했다.

최 의원은 "거짓말이 판을 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리얼리즘에 충실한 배우가 실험극에 도전할 수 있듯이 학생도 기본을 착실히 다진 뒤에 이상을 생각하고 열정을 불태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