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뉴시스】안지율 기자 = 경남 양산시가 지난해 연말 '시정 취재 언론사 출입 및 운영기준'을 만들어 3일부터 시행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시청 출입기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시는 최근 출입기자들 품위손상 행위의 방지와 시민의 혈세로 지급하는 각종 공고와 광고료에 대해 효과를 주장하며 신문 부수 1만 부 발행 이상의 언론사에만 광고 등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3일 출입기자 A씨는 "공고료 지급대상의 기준을 신문발행 1만 부 이상으로 정한 언론사 운영지침은 지방자치시대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근시안적 취지로 평가되며,이 운영지침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평했다.

이는 "나동연 시장이 취임 초기부터 인사청탁 개입의 배제 등 3불 5행 정책을 약속했으나, 현재 약속과 달리 친인척을 영입해 3불 5행의 실현을 허무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분명한 잣대와 기준을 무시하는 행태로 이번 출입기자들에 대한 운영도 지침을 바르고 공정하게 추진하기보다 도내 일간지 육성과 맞물린 경제 활성화에 역행하는 근시안적인 잣대로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나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후보 시절에 여론몰이하지 않았느냐"며 "그러나 지금에 와서 과연 출입기자들에 대한 운영지침이 바르고 공정하게 추진했는지 의구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나 시장은 "취임 당시 브리핑실에서 주재기자와 간담회에서 13개사를 보존해야 한다고 약속해 놓고 지금 와서 지역 언론을 배제하는 것은 과연 언론을 꾸짖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시장인가 의구심이 증폭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에는 부산지역의 2개사와 울산의 4개사 경남의 9개사와 방송사, 통신사, 지역신문 및 인터넷 등으로 각 지역의 대표성을 띄고 출입을 하는 기자는 약 24명이며, 주재기자는 15명이라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부산과 울산지역 언론은 행정구역상 경남인 양산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것은 사실이며, 각 지역의 인구대비 신문발행 부수가 거의 1만 부를 다 넘어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경남지역에 본사를 두고 신문을 발행하는 언론사의 배포 부수가 1만 부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적 상항을 무시한 채 시가 시민 혈세를 활용 있게 사용한다는 명분으로 신문의 발행부수를 논하며 시행하는 지침에 따라 부산의 2개사와 울산의 3개사 경남의 4개사가 신문발행 1만 부로 공고료를 지급받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남도는 지방화 시대에 지역신문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조례안을 개정해 연간 10억원의 지원금을 제정하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양산시는 부산과 울산 등 타 행정구역의 광역시 언론이 운영지침 조건에 합당하다는 명목으로 지역 내 공고료를 지급한다는 계획은 오히려 지역시민의 혈세를 타 행정지역으로 지원해주는 꼴이라는 지적했다.

또 의회가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 때 다른 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에 대해 공고료 문제를 지적한 부분을 무시하고 다른 지역 신문을 경남도 행정구역상 지역 내 발행하는 언론을 제외한 채 우선을 두고 시행하는 것은 옳지 않은 방침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존의 행정구역상 지역 내 발행언론은 이번 기준에서 제외하고 타 행정구역 언론에만 지침을 적용해 공고료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한 것은 지역여론은 안중에도 없는 밀어붙이기 식의 지방자치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행태다"고 질책했다.

A씨는 이번 언론에 대한 발표가 나동연 시장의 인기몰이에 따른 언론 편파적 편 가르기라며 취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한 약속을 지켜 줄 것을 바라며 현실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